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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토종 동백꽃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사진 (전중호작가, 시인, 수필가)



박성진



토종 동백꽃


나, 차마 그 꽃잎 떨구지 못하리라

목을 꺾어 떨어뜨리는

외마디 비명의 소리


동백꽃 꺾이며 떨어져

통째로 눕는다.

검붉은 이 된 채로...


툭툭 떨어지는

꽃의 무덤가 옆에

눕고 싶어라

진홍빛에 물들어져서...


내가, 네가 같이

떨구지 않는 검붉은 진홍빛으로

눕는다.

그날이 오면...





* 토종 동백꽃 사진:전중호 작가,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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