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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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18호 반가사유상
평양시에서 출토된 그대 모습에
눈물겨워 안고 싶었다.
머리에는 산 형태의 삼산관 쓰고
상의는 벗은 채 오른손 뺨에 대었구나
스쳐간 천년 세월너머 아득한 먼 길
흙속에 묻힌 채 녹슬었어도
태자의 당당함 그대로 여기 서있다
아래로 흘러내린 치마 아득한 시대여
주름진 치마의 한 겹, 두 겹 장인의 손길
부드럽게 뒤태마저 주름잡았다
고요한 심사는 중생을 위함일까
사유의 밤은 깊어가는데 평양에서
그대를 발견한 소식에 눈물겨워라
달빛에 취하고, 흙속에 숨 막혔어도
연꽃잎 대좌 위에 홀로 앉아있던
반가사유상 연꽃잎 대좌 위에 서서
들리는 소리
중생을 위함이었다
중생을 위함이었다
국보 118호 반가사유상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고요한 사유로 미소를 짓고 서있구나
17,5cm 작은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만날 때에 마주 보며 치료받는 사람들
영혼을 치료한다
영혼을 치료한다
반가사유상의 사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