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를 앓았다
지난 열흘동안 악몽을 꾼 것 같다. 나와 남편, 아이 모두가 코로나를 앓았다. 내가 가장 먼저 앓기 시작했고 코로나 검사를 안 했다. 독감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와서 그냥 감기인 줄 알았다. 나는 코로나가 의심스러웠지만 의사가 검사해 보자는 말을 하지 않아 코로나가 아닌가 보다 했다. 개인병원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예전처럼 안 하는 걸 몰랐다. 내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면, 좀 더 철저히 격리를 했을 테고 그랬다면 남편과 아이는 아프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를 따라 앓기 시작한 남편은 열이 너무 높아 응급실로 갔고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그렇게 가족 3명이 동시에 한꺼번에 환자가 되었다.
처음 3일은 고열, 근육통, 인후통과 기침이었다. 4일째부터 열이 내렸고 근육통도 덜했다. 대신 위장장애와 설사를 얻었다. 3명이 집안에서 흩어져 좀비처럼 지냈다. 제일 먼저 시작한 나부터 회복되었고 지금은 가족들 모두 나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남아있는 약간의 인후통은 시간이 약이다. 그런데 남편과 나는 여전히 앓고 있다. 무기력, 무력감. 피곤, 귀찮음이 온몸을 누른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움직여야 하는데
뭐라도 해야 하는데
일상을 살아야 하는데
다 귀찮다.
하고 싶지 않다.
기운이 없다.
멍하다.
치얼업이 필요하다. 무엇을 하면 기운이 날까?
“가을 야구 안 하나? 다 끝났나?“
“히어로즈는 가을 야구 안 한다.”
“우리 팀은 안 해도 다른 팀은 할 텐데?“
“오늘부터 플레이오프한다더라.”
“야구 보면 기운이 나지 않을까? “
“남의 야구가 재미있으려나. 재미없지 싶은데.”
“KT에 박뱅 있잖아.”
“오 맞다. 박병호 선수 응원하면 되겠다.”
아주 오랜만에 야구를 본다. 시작하자마자 NC다이노스가 점수를 냈다.
박병호 선수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먹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기운을 얻으려다 도로 기운을 뺏길라.
아무튼 치얼업이 필요할 때는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