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날씨에도 꽃은 피네
날씨가 지랄 맞다.
먹구름이 잔뜩 있었더랬는데
어느새 햇님이 방실방실 웃는다.
흰구름들은 몸이 가벼워 사뿐사뿐 흩어지는 건
자주 봤는데 먹구름은 쫌 무거운 거 아니었나?
오늘 날씨는 흐림이 아니라 맑음이나 보다 했는데
이건 뭐야? 비바람이 불고 있다.
빗방울도 착지하려고 나름 찜한 땅이 있을 텐데
민들레 홀씨처럼 어디론가 날아가버린다.
오늘 날씨는 흐림도 맑음도 아니고 비구나 했다.
비 아닌가? 눈이 내리는 건가?
내 눈이 침침해서 헛것이 보이나.
어리둥절하고 놀랜 마음으로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햇님이 다시 까꿍 한다.
“나 여기 있다. “
이게 다가 아니다.
도돌이표가 있는지 흐림, 맑음, 비바람 이거나 그냥 비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변화무쌍 그 자체다.
날씨야? 왜 이러니? 어수선하고 심란하고 불안하게 말이야.
그럼에도
꽃은 참 예쁘게 피었더라.
예쁨. 예쁨. 예쁨
어수선한 마음을 조금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