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 자꾸만(?) 묻는다.
매우 저렴하지만 유료 결제도 했는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내 캐릭터를 만들어 볼까?
그림일기를 한동안 쓰다가 그만두었다.
재미있었는데 그림 그리기가 힘들어서 계속하지 못했다.
AI의 도움을 받으면 그림일기 쓰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나는 야구와 독서를 좋아하는 50대 여자야. 내가 그린 내 캐릭터를 기본으로 캐릭터를 업그레이드시켜, 앞으로 야구일기와 독서일기에 사용하려고 해. 도와줘 “
정말이지 순식간에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다. 기계가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알아듣다니, 제법이다. 대학 때 ‘자연어 처리 연구실’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 연구이며 연구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분들의 연구 덕분이다 싶다. 자연어 처리 연구에 애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결과물도 놀라웠다. 미쿡아이라 그런가,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다. 한글도 제대로 못한다. ‘야규일기’는 뭐고 ‘독조일기’는 뭔가?
자, 이제부터 수정을 해볼까?
키움히어로즈 모자를 참고해서 야구모자를 다시 그려달라고 해도 통 알아먹지를 못하질 않나. ( 얘 말이야. 혹시 보스턴 레드삭스 팬인가?)
결국 내가 검색해서 샘플이미지를 보여주니까 그제야 수정하지를 않나.
후드티 색깔 바꿔달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더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후디라고 했더니 알아먹더라. ( 역시 미쿡아이!)
손에 들고 있는 일기장은 모두 삭제하고 한 권만 들고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왼 팔 위에 덜렁 얹어 놓지를 않나.
갑자기 롱다리를 만들어 놓아서 ‘나는 다리 짧은 사람이야, 지금보다 다리길이를 3분의 1 정도 줄여달라고 했더니 발목을 댕강 잘라놓지를 않나.
왜 중간에 롱다리로 바꿨을까? 내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 고놈 참)
나는 분명 바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헤어스타일을 다시 단발머리로 만들어 놓지를 않나.
없는 솜씨 있는 솜씨를 다 끄집어내서 내가 직접 그리고 싶을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고받고 하다 보니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 놀랍고 당혹스럽고 그랬다. 아직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다. 나노바나나와 대화하는 방법을 알아서 익혀야겠다. 결과물은 썩 마음에 든다. 일단 이렇게라도 AI를 사용해 본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