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꼬꼬 이야기
왼쪽 머리를 찌르듯 하는 신경통증이 아직까지 한 차례씩 시어머니를 괴롭히긴 하지만, 다행히 밤새 얼굴의 부기가 제법 빠지고 기운도 차리신 듯했다. 앉고 설 때마다, 화장실을 가실 때마다 손을 잡아 부축해 드렸다. 삼시 세끼 식사에 이어 한 보따리 되는 약을 챙겨드리고, 중간중간 우유나 요구르트, 단백질 음료 같은 간식도 보충해 드렸다. 발진으로 딱지가 앉은 얼굴에는 연고를 정성껏 발라드렸다.
내일은 병원에 모시고 가는 날이라, 머리를 감겨 드리고 샤워까지 시켜드렸다.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지만, 개운해진 어머니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후련해졌다.
막내 시누이가 매일같이 해내는 일을 고작 이틀 해보고 있는 나.
사 남매 중 막내로 제일 작고 귀여워 ‘꼬꼬’라 불리는 막내시누이. 여리여리하고 키가 아담한 그녀는 천상 공주과였다. 그런 꼬꼬가 아버지 소천 후 어머니를 모신 지 벌써 7년째, 늘 미안하고 고맙다.
내일은 시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의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잠시 머물다 바삐 떠나는 게 미안한 올케와, 더 잘해주지 못해 아쉬운 막내 시누이!
저녁상을 물리고 다들 잠든 밤, 꼬꼬와 함께 앉아 브런치스토리에 발행된 내 글을 읽으며 울다 웃다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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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야
닭띠라서 꼬꼬,
작고 귀여워서 꼬꼬
막내시누 꼬꼬가
엄마를 모시고 산 지도
어느덧 7년이 흘렀구나
든 자리 난 자리 살피며
목사의 아내로, 아들의 엄마로
또 노모를 모시는 딸로
동동거리며 살아온 세월
그 삶의 고단함을 내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니
수고했다 고생한다 고맙다 --
흔한 말조차
인색했던 나를 돌아보며
이민이란 이름으로
멀리 산다는 게 핑계가 되어
너무 무심히도 살았구나
꼬꼬야 꼬꼬야
참 애 많이 쓰고
수고가 많아
토닥토닥
내 마음 다해 너의 등을 쓸어본다
막내 시누이와 소박한 외식후 사준 작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