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째 날
산소 가는 길
사남매가 함께 산소로 가는 길.
큰언니는 출발도 하기 전부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요양원으로 모시기 전까지
엄마와 함께 지내던 시간이 길었던 터라
그 마음이 누구보다 애틋할 것이다.
봄에 크게 났던 산불로 그을렸던 나무들도
이제는 제 빛깔을 되찾고 있었다.
산자락마다 푸른 숨결이 다시 돋고,
굽이진 산길가 나뭇가지에서는 벌레들이 울어대며 귓전을 때린다.
그 소리가 마치 “오랜만이네” 하고 인사라도 건네는 듯했다.
아버지 와석 곁에 엄마 와석이 나란히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엄마, 우리 사남매 왔어요.”
나즈막이 인사를 드리고, 잡초를 뽑고, 돌을 닦았다.
손끝에 닿는 흙냄새가 묘하게 따뜻했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산 위에는 부슬비가 살짝 내려앉고,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목과 팔, 다리를 따끔거리게 쏘아댔다.
그 통에 우리는 잠시 기도를 드린 뒤, 발걸음을 돌렸다.
“엄마, 아부지― 또 올게요.”
그 말이 산바람에 실려 나뭇잎 사이를 스치며
대답이라도 하듯 부드럽게 흔들렸다.
출필곡(出必哭), 반필면(返必面).
나올 때는 눈물로, 돌아올 때는 다시 뵐 날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