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

by 도린


한국의 새해는 울림으로 시작된다.

올해도 여전히 보신각 제야의 서른세 번의 타종으로

2026년이라는 새해의 문이 열렸다.

전통이 끊기지 않고 반복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간의 두께가 더해진 새해라고 볼 수 있겠다.


내가 살고 있는 밴쿠버에서의 새해는

다운타운 Canada Place의 불꽃놀이로

새해의 첫 신호탄을 알린다.

그라우스 마운틴의 겨울 축제처럼

도시 곳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새해를 맞는다.


나는 지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예배를 드리며

조용하고 따스한 새해를 마주했다.


숨을 고르고 고개만 돌리면,

끝과 시작이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있다.

야누스, 상반되면서도 연결된 고리처럼 서로를 맞대고 있는 양면의 얼굴.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에서 파생된 January,

새해 첫 달엔

지난 한 해의 끝자락이

아직 온기처럼 남아 있다.


한 갑자를 살아왔음에도

새해라는 경계가 있어

삶은 좀처럼 지루해지지 않는다.

매듭 하나 지을 수 있어

어지럽게 떠다니던 마음의 부유물을 정리할 수 있고,

거창한 아젠다 하나 없어도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되는

새해의 첫 시간.


그리고 다시,

출발선 앞에 서서

발자국 하나를 찍는다.

익숙하고 새로운,

첫걸음을.


새해 첫 날 Crescent Beach 에서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