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풍경 1

운칠기삼

by 도린

태어나 보니

한국사람,

엄마 아버지의 막내딸.

마늘이 유명한 의성이

내 고향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보니

그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이민을 와

캐나다 시민이 되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렸다.


운이 좋았던 날도 있었고

죽을힘을 다해도

바꿀 수 없는 순간도 있었다.


운이 칠이라면

기는 삼이라 했다.


살수록

삶 앞에 겸손해진다.

누구의 성공에도,

나의 실패에도

이제는

쉽게 부러워하거나

탓하지 않게 되었다.


다 그만한 이유와

사연이 있었으리라.


그에게 있는 성공이

내 것이 아닐지라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니

부러워할 필요 없고,


남에게 닥친 불행이

언젠가 나에게도 올 수 있겠지만

미리 걱정할 일도 아니다.


궁하면 통하고,

아니어도

결국은 지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저 오늘도,

내 앞에 놓인 우연을

내 몫의 기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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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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