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태어나 보니
한국사람,
엄마 아버지의 막내딸.
마늘이 유명한 의성이
내 고향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보니
그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이민을 와
캐나다 시민이 되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렸다.
운이 좋았던 날도 있었고
죽을힘을 다해도
바꿀 수 없는 순간도 있었다.
운이 칠이라면
기는 삼이라 했다.
살수록
삶 앞에 겸손해진다.
누구의 성공에도,
나의 실패에도
이제는
쉽게 부러워하거나
탓하지 않게 되었다.
다 그만한 이유와
사연이 있었으리라.
그에게 있는 성공이
내 것이 아닐지라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니
부러워할 필요 없고,
남에게 닥친 불행이
언젠가 나에게도 올 수 있겠지만
미리 걱정할 일도 아니다.
궁하면 통하고,
아니어도
결국은 지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저 오늘도,
내 앞에 놓인 우연을
내 몫의 기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