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리움이 사무칠 때마다
집 앞의 동그란 길을 걸었습니다.
어릴 적 골목에서 놀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한 바퀴,
엄마와 도토리를 주우며 따스했던 날을 떠올리며 또 한 바퀴.
길을 걷다 바라본 하늘에는
달빛과 별빛 사이로, 아스라이 닿을 수 없는
정다운 얼굴들이, 반가운 소리들이, 따스한
손짓들이 추억이 되어
우르르, 왁자지껄 쏟아져 내렸습니다.
묻어 두었다고 믿었던
사소한 잔상들까지 하나하나 말을 걸어왔지요,
고향의 산과 들, 뒷동산에 올라 놀던 친구들, 양지녁 무덤가에 핀 할미꽃, 하얀 민들레가 지천이던 큰 언니집 과수원, 그리고 어머니!
이 연재는 그렇게,
길 위에서 마주한 기억들을 따라
마치 사진처럼 찍혀있는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장면들을 그려볼 수 있게
써본 이야기입니다.
그리움의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작은 위로이자
따스한 기억의 온기가 되기를,
그리고 당신만의 풍경들도 문득 말을 걸어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