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brings Joy 2

꼬마화가

by 도린

무엇이든 그리기를 좋아했던 너.

삶이 빠듯했던 이민 초기,

감당되지 않던 스케치북 대신

공짜로 조달한 ‘이면지’ 위에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리던 꼬마화가.


세 살 무렵 그려놓은 그림을 보며

“우리 강쥐, 이건 뭐 그린 거야?” 물으니

“바람!”

도화지 가득

빨랫줄에 걸린 옷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지.


어린이집에선 친구들 색칠 공부를 대신해 주고

선생님을 도와 환경 정리용 밑그림에도

예쁘게 색을 입히던 그리기에 남달랐던 재주꾼.


학원 한 번 보내준 적도 없는데

너는 그대로, 장래희망 그대로

미술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지금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전문 아티스트.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 따윈

전혀 중요하지 않아.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꾸준히 너만의 길을 걷고 있는 열정 가득한 모습에 엄마는 무한한 박수를 담아 응원을 보낸다.


단지,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는 게

조금 아쉽고,

조금 미안할 뿐이야.


딸,

너는 내게 기쁨이야.


Joy brings Joy!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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