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brings Joy 6

한 손이라도

by 도린

네가 세 살 때, 교회에서 외도로 여행을 갔었지.

캐나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있는

'부차드 가든'을 모델로,

섬 전체를 정원으로 꾸며놓은 곳이었어.


정원 한 바퀴 도는 데 두세 시간은 족히 걸렸고,

엄마는 내내 언니를 등에 업고 다녔지.

동생인 너는,

널 유난히 예뻐해 주셨던 집사님 손을 잡고 함께 걸었고.


너를 업어주지 못해 자꾸 마음이 쓰이더라.

언니에게 엄마의 등을 양보하고

집사님과 앞서 걸어가는

여전히 아가인 작은 너의 뒷모습.

그래서 엄마는,

언니를 등에 업고 한 손으로 엉덩이를 받친 채,

남은 한 손으로 너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단다.


어깨도 허리도 쑤시고

온몸이 곤두서듯 아팠지만,

그 순간 엄마는 정말 행복했어.

네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굳어진 허리 펴서

잠깐잠깐 올려다본 파란 하늘,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소리,

언니를 등에 업고

한 손은 너를 잡고

봄꽃이 만발한 외도를

걸었던 그날,

아름다웠던 풍경이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남아

엄마를 미소 짓게 했단다.


엄마의 등을 다 내어주지 못하고

한 손만 잡아줘서

정말 미안했어, 조이야.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웃음 짓던 너.


너는 늘 엄마의 기쁨이야.


Joy brings Joy!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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