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감각을 지닌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그는 ‘글의 다이어트’를 말하며 불필요한 문장을 가차 없이 도려냈다. 외과의사의 메스처럼 예리했고, 굳은 근육을 지압하듯 시원하면서도 아렸다. 또 다른 노년의 강사는 형용사와 비유로 화려한 예시문을 들려주었다. 그 글은 달디단 케이크 같았다. 길가의 모든 꽃에 아름다움을 건네느라 자꾸 멈칫거렸고, 문장은 예뻤지만 걸음은 더뎠다.
나는 진한 아메리카노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바삭한 베이글을 좋아한다. 가끔 크림치즈를 바르지만, 대개는 거칠고 담백한 맛이 편하다. 블루베리잼을 만들 때에도 설탕은 거의 넣지 않는다.
내 글도 그렇다. 담백함을 의도하지만 서투른 거칠음이 먼저 튀어나온다. 한 작가는 내 글에서 모호함과 군더더기를 짚어주었다. 또 다른 작가는 건조한 문장에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는 초코케이크 한 조각처럼 진하고 달달한 감정을 더해주었다.
남의 글자리를 흉내 낼 수는 없다. 담백함과 달콤함을 조금씩 섞어가다 보면 내 속을 더 단정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