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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의 교사 Nov 27. 2023

2022. 7. 30. 토요일. 육아일기.

가나 아트파크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로 양주시 장흥에 있는 '가나 아트파크'에 다녀왔다. 도담(첫째)이와 봄봄(둘째)이도 두 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홈 그라운드에 온 것처럼 편안해 보였고 재미있어 보였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날씨가 이미 많이 더워진 상태라 물놀이를 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물놀이 준비를 하지 않아서 도담이와 봄봄이는 다른 친구들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아… 나도 물에서 놀고 싶다…"라며 몇 번이고 이야기하며 아쉬워했다.


  이번에 아트파크에 갈 때는 물놀이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아이들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하루종일 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아이들이 점심때 먹을 김밥과 음료, 간식으로 먹을 빵을 준비했다. 아이들이 물놀이할 때 입을 옷과 물놀이가 끝났을 때 닦을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준비했다.


  오전 10시에 가나 아트파크에 도착해 시원한 그늘에 자리를 잡고 지난번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았던 에어포켓을 예약했다. 에어포켓은 시간제로 운영이 되는데 한 타임 참여시간은 30분이다. 자리로 돌아와 짐 정리를 하고 쉬다 보니 어느덧 에어포켓 예약 시간 다 되었다. 도담이와 봄봄이는 처음 왔을 때 보다 역동적으로 놀았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공중에 매달려 흔들리는 직물이 주는 붕 뜨는 느낌 때문인지 다소 무서워했었다. 오늘은 오히려 공중에 매달려 흔들리는 그 느낌에 몸을 맡기고 즐거워하기도 했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큰 원형 직물에 들어가 꼭대기까지 타고 오르기도 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잇감이 늘어나자 3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즐기며 좋아하는 두 녀석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30분이 쏜살같이 흘렀는데 직접 몸으로 뛰며 논 도담이와 봄봄이는 내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보다 더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을 것이다.


  에어포켓이 끝난 후에는 점심 식사를 했다. 외출했을 때 우리 가족의 점심 식사는 언제나 김밥이다. 예전에는 외출하면 외부 식당에서 음식을 대부분 사 먹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고 금액대비 음식의 질이 좋지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아내가 김밥을 싸기 시작했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우리 부부도 김밥을 매우 좋아해서 '외출 후 점심 = 김밥' 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날이 많이 덥기는 했지만 그늘에 앉아 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간혹 찾아와 우리의 몸을 부드럽게 간질이고 지나갔다. 행복하게 김밥을 먹는 아이들, 간혹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맛있는 점심식사가 있으니 더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점심식사를 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하기 위해 아이들 옷을 갈아입혔다. 아이들만 물에서 놀게 할 경우에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도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 들어갔다. 가나 아트파크 정원 가운데에는 엄청 큰 분수가 있다. 분수를 둘러쌓고 있는 벽에는 파노라마 형식으로 동그랗게 칠판이 붙어있다. 칠판 중간중간에 분필이 놓여있고 그 분필을 이용해 칠판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이들은 나와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다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놀이를 했다.


  분수에서 솟구쳤다가 내려오는 물을 비처럼 맞으며 우리 셋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내는 분수대 옆에 마련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우리가 놀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나고 아이들이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이자 아내는 적절한 시기에 간식을 가지고 우리에게 와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었다.


  어느덧 가나 아트파크의 종료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물로 몸을 닦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집으로 출발했다. 주말에 아이들과 외출하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 몰입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일상 속의 행복을 원동력 삼아 아이들과 건강한 가정을 꾸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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