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시련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장미

by 차밍

새로운 병원에 온 지 며칠, 놀랍게도 그녀의 상태가 한결 나아졌다.

비록 예전 퇴원했을 때처럼 활기차진 않았지만, 적어도 숨 고를 여유는 있었다.

그는 마음 깊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그는 다시 직장에 복귀해야 했다.
새벽마다 병원에 들러 그녀를 보고 출근했고,
퇴근길에는 어김없이 그녀의 병실로 달려갔다.

입원실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온종일 쌓인 피로는 사라지고 마음은 따뜻하게 채워졌다.

비록 그녀가 일어나 예전처럼 생활할 순 없었지만,
그는 언젠가 다시 예전의 그녀로 돌아올 것만 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제 통증 완화 치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예전 그녀를 괴롭히던 고통은 기적처럼 사라졌다.


그는 혹시라도 지난날의 증상들이 되살아날까 두려웠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금이 너무도 감사하고 기적 같았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꼭 붙잡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꽃바구니를 들고 병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평소엔 대화가 어려웠지만, 신기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또렷하게 소통하며

꽃을 보며 “우와, 예쁘다”며 감탄했고, 그의 어머니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심지어 직접 먹을 것까지 챙겨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힘겹게 지내던 그녀가, 그의 어머니 앞에서는 정성스럽게 예의를 갖추며 반가워했다.
그 모습에 그는 마음 깊이 감격했다.
꽃을 좋아하던 그녀가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을 본 그의 어머니 또한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언제나 그녀의 통통한 볼을 사랑했다.

병으로 살이 빠질까 두려웠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였다.

볼은 그대로 통통했고, 얼굴은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그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얼굴이었다.


창가에 앉아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풍경을 함께 바라볼 때면,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이런 날씨를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병원에만 있어서 답답할텐데 상황이 괜찮아지면 밖에도 돌아다니게 하고 싶다’


그러던 어느 새벽, 그녀가 섬망 증상을 보였다.
의사는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은 것 같으니 마음을 준비하라고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섬망이 지나면 그녀는 다시 예전처럼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도 그는 평소처럼 병실에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에게

갑작스레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화면에 뜬 그녀 아버지 이름은, 마치 자신을 다급히 부르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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