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는 것처럼, 직장회식 술자리

by 차밍

자기 관리를 하며 꽤 절제된 삶을 살아오던 내게,

오랜만의 직장 회식은 설레는 외출이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 즐거움 뒤에는 어김없이 ‘숙취’라는 대가가 따랐다.


머리는 아프고 몸은 피로하고 찌뿌둥했다.

매일 지켜오던 독서와 글쓰기는커녕,

하루 종일 골골대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공들여 쌓아 올린 나의 루틴이 단 하룻밤의 술자리로 휘청거렸다.

‘쾌락과 건강한 삶은 정녕 반비례하는 것일까?’


우리는 흔히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말을 낭만처럼 소비한다.

정의로운 행동을 하거나, 도저히 물러설 수 없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는 그 말이 진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술에 취해 필름을 끊고,

다음 날의 컨디션을 담보로 잡는 쾌락은 그 ‘용기’와는 거리가 멀다


직장 생활을 하며 술자리를 피하는 건,

도심에서 매연을 하나도 마시지 않겠다는 다짐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다.


내일은 오늘의 연속선상이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오늘, 그것은 낭만이 아니라 단순한 쾌락의 탐닉일 뿐이다

결국 진정한 자기관리의 핵심은 ‘현재를 즐기되, 내일을 염려에 두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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