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통금시간을 만들었다

by 차밍

나를 단련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즐기는 시간도 그만큼 중요했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즐기는 시간을 마치 악처럼 여겨왔다.


오랜만에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하고 싶은 대로 놀아보았다


고통스럽게 운동하거나,

억지로 머리 쥐어짜면서 글을 쓰거나,

애써 집중해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나 하고 싶은대로 즐기니 너무 편했다


대신 다음날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글쓰기,독서, 운동 빼먹는 날이 잦아졌다


자유롭게 마음껏 놀고나니

다시 공부 시간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전날의 즐거움이 다음 날까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오랫동안 자유를 즐기고 나면

그 쾌락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쾌락의 여운에서 빨리 벗어나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동안

끝내는 시간을 정하지 않고 놀았다.

아무리 늦더로도 '이제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때까지 놀았다.


자유시간에도 통금시간을 두자.


끝을 미리 정해두면,

노는 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밀려올 아쉬움을 미리 달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음도 있다.'

이 말을 떠올리며 즐기는 시간이 끝나갈 때의 아쉬움을 달래자


다만 이 말은 놀 때만 떠올리자.

공부할 때 떠올리면 게을러질 수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

노는 재미에 한없이 빠져

다음 날의 독서와 글쓰기에 영향을 주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공부가 힘들 때

다시 돌아올 노는 시간을 떠올려 보자.


“그때까지는 열심히 하고

그날이 오면 마음껏 놀자.”


이렇게 생각하면

다시 독서와 글쓰기에 힘을 낼 수 있다.



노는 것까지 구속하는 것이 너무 가혹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날의 여운을 털어내고,

하기 싫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수련'의 세계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6시간.'


평일 중 하루, 주말 중 하루를 정해

유동적으로 활용하되 이 범위를 넘기지 않기로 했다.


하루 종일 노는 것은 너무 길다.

쾌락의 깊은 수렁에 깊히 빠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일어서야 한다.

그래야 다음 날 다시 공부하는 습관으로 돌아오기 쉽다


"이제 나는 공부하다 지칠 때면

다가올 '즐거운 6시간'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또 즐거움이 끝나가서 아쉬울 때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이다."


쾌락의 바다에 너무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

이번 주부터 직접 실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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