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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챌린지 프로그램 핫토픽 선정

실패할 용기가 내게 준 선물

by 차밍

네이버 블로그에서 운영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인 핫토픽에 내 블로그가 선정됐다.

'한주동안의 데일리룩을 모아 사진과 함께 공유하기'가 챌린지 프로그램인 핫토픽 선정 주제였다.


난 옷을 많이 좋아해서 이쁜 옷들이 많다. 그래서 내 이쁜 옷들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었다.

그리고 데일리룩을 주제로 블로그에 포스팅 해 놓으면 나중에 옷을 코디하거나 관리할 때 편할 것 같았다.

나에게도 이득이 많아 이번 챌린지 프로그램은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도전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챌린지 프로그램 참가 기한은 하루였는데, 당장 옷을 입은 내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없었다.

사진을 자주 찍는 편이 아니라 평소에 다양한 스타일을 찍어 놓은 사진들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있는 사진들도 고작 상의만 나온 게 전부였다.


이대로 포기할까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고민해 보니 몇 년 전에 쓰던 삼각대로 핸드폰을 고정한 후 셀프로 촬영하는 방법이 있었다.

창고에서 삼각대를 찾았는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배터리가 다 되어서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았다.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리모컨을 분해해야 되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이대로 포기할까 했는데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핸드폰 타이머 조정 기능을 활용하여 사진촬영 하는 방법이 생각났다.

사진촬영 버튼을 누르면 10초 뒤에 촬영이 되는 기능이다.


핸드폰을 삼각대에 고정하고 옷을 번갈아 입어가면서 타이머 기능으로 내 전신사진을 셀프 촬영하기 시작했다.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차마 이대로 블로그에 올릴 수 없었다.

바지에 주름은 많았고, 얼굴을 공개하기엔 민망하고 게다가 못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얼굴을 가리고 올리기는 싫었다. 그러면 뭔가 자신 없어 보이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 안에서 작업하다 보니 코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발을 신고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신발까지 신고 사진을 찍으려면 밖에 나가야 되는데

일이 몇 배는 더 힘들어진다.


'완벽주의는 실행을 못하게 막는다'라고 계속 머릿속에 되새기며

사진을 이대로라도 올려서 챌린지 프로그램 핫토픽에 신청하기로 했다.


여러 장의 사진 중 그나마 나은 사진을 몇 장 추려내서 사진에 대한 설명을 글로 쓰려고 하는데

이것도 어떻게 써야 될 지 몰라 내겐 너무 고역이었다.

옷을 좋아하지만 옷이나 패션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어떤 설명을 덧붙일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난 계속해서 ‘완벽하려고 하지 말자’를 머릿속에 되새기며 인터넷에 이미 올라와있는 패션 블로거들의 글을 참고한 후 내 솔직한 의견을 덧붙여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설프게 포스팅 작성을 끝냈지만 막상 공개하려니 자신이 없었다..

내 얼굴을 공개하고 나면 이웃들이 많이 실망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사진에 나온 내 얼굴을 만족할 수 없었다.

옷 입고 찍은 내 전신 사진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이대로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지만

사진 속 내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아 블로그에 올리는 걸 말리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동안 고생하며 옷을 번갈아 입고 사진촬영 한 걸 생각하니 이대로 포기하기는 너무 아까웠다.


블로그에 내 사진을 올릴지 다시 고민하다 책에서 감명 깊게 본 구절이 생각났다.

"실패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때로는 삶에서 실패가 필요하다는 걸 이해하면서 경기장에 대담히 뛰어들어라"

결국 완벽주의를 벗어나려는 나의 노력과 이 문장이 나를 챌린지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만들었고

챌린지 프로그램 참가기한이 끝나기 2분 전에 참가신청을 완료했다.

이제 운명에 나를 맡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핫토픽 선정된 걸 축하한다는 이웃의 댓글을 통해 내 블로그가 데일리룩 핫토픽에 선정됐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 얼굴과 옷 스타일에 실망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 블로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넓은 마음으로 내 블로그에 응원과 축하를 해 주셨다.


블로그 하면서 친절한 이웃들의 공감과 응원, 리뷰 체험단 선정, 핫토픽 선정 등 정말 기뻤던 순간이 많다.

블로그가 나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주고 있다.


정말 책에서 읽은 내용을 실천하니 인생이 달라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

행동하기 위해 완벽을 갖추려 하지 말고

기까이 자신의 취약성을 안은 채 "실패할 용기를 갖고 대담하게 경기장에 뛰어들어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용기를 주는 정말 중요한 말이다.


게다가 블로그 포스팅 작성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결과 내 포스팅이 핫토픽에 선정될 수 있었다. 이걸 보면 정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걸 몸소 직접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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