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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책 한 권 마스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by 차밍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책 한 권을 마스터하려면 최소 3번은 읽고 최종으로는 책 요약이 필요하다.

원래는 1번째부터 내용 이해를 바탕으로 책을 읽었지만 최근에는 1번째는 이해는 무시하고 속독을 우선으로 읽고 있다.


거꾸로 읽기 25p, 세로 읽기 25p, 남은 페이지는 대충 빨리 훑어보기로 1번째 읽기를 끝낸다.

이렇게 읽는데 최소 2시간 걸린다.


훑어보는 단계에서는 내용 이해를 위해 한 문장에 계속 머무려고 하는 걸 최대한 피하고 그냥 보기만 하고 페이지를 넘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1번째는 책내용이 머릿속에 남는게 거의 없다.


하지만 책의 노예에서 벗어났다는 자기 최면을 통해 2시간 만에 책 1권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근데 이게 진짜 효과가 있는 방법인 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읽은 후 2번째 읽기를 시작하면 처음 읽는 거나 마찬가지가 된다.


오전에 1번째 읽기, 오후에 2번째 읽기, 저녁 7시 이후로 3번째 읽기를 하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는 하루에 책 한 권 요약하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오전 안에 1번째와 2번째 읽기를 다 하는 걸로 계획을 변경해 볼까?

오전 6시 30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 후 운동 다녀와서 책 읽을 준비가 다 될 때쯤은 오전 8시 경이다.

하지만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책을 2번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1시간 동안 책 70페이지를 읽는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두께 책 1권을 다 읽는데 4시간이 걸린다.

3번째 읽는 시간은 1시간 정도 줄어드니 3시간으로 잡을 수 있겠다.


1번째 읽기는 책 내용 이해보다는 속독연습이라고 보면 되겠다.

속독연습에 2시간을 보내는 건 너무 심한 것 같다.

1번째 읽기를 1시간으로 줄여보자. 거꾸로/세로 읽기 양을 절반으로 줄이자.

그렇게 해서 책을 제대로 읽는 시간을 1시간이라도 늘려보자.


1번째 읽기 1시간, 2번째 읽기 4시간, 3번째 읽기 3시간, 그리고 책 요약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총 1+4+3+3 = 11시간이다.


아침 3시간 + 점심 4시간 + 저녁 4시간을 써야 된다....

이렇게 적고보니 하루에 책 1권 요약할 정도의 실력은 아직은 무리인 듯하다.


내게 독서 실력 향상이 너무도 절실하다.

어쩌면 벌써부터 책 1권을 하루에 다 마스터한다는 게 너무 욕심이고 너무 서두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급할수록 서두르지 말자. 내일은 한번 책을 빨리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버리자.

독서 자체를 숙제처럼 여기지말고 온전히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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