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3악장
<2018. 02. 17. 토>
설날 연휴에 맥주를 몽땅 사다 쟁여놓는 것은
확실히 미필적 고의에 의한 소비다.
일상에선 생각보다 미필적 고의가 꽤 많다.
마실 걸 알면서도 절대 안 마실 거라며
단지 할인을 한다는 이유로
맥주를 산다 거나
사랑에 빠질 걸 분명히 알면서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난다는 그 이론.
절대 빨라지지 않을 거라고
흥분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정신줄 꽉!!!! 잡고 연주할 거라고
악보를 보지만
결국엔 미친듯이 달려가고마는 그곡!
베토벤은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그중에서 14번 '월광'과 8번 '비창'이 가장 유명하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니스트에게 필수불가결한 곡목이다.
마치 설날엔 떡국
맥주엔 치킨
헬스의 스쿼트
뭐 이런 거다.
32곡 모두 섭렵하면 제일 좋지만
그게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저 악보만 보고
건반을 누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지.
'월광'은 베토벤이 붙인 제목은 아니다.
클래식에 붙은 대부분의 제목은 작곡가가 직접 붙인 거라기 보단 편집자나 후세의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붙인 제목이다.
손가락을 검은 건반에 제대로 세우고
그렇다고 미끄러지지 않겠다고
손가락 끝에 너무 힘주면 낭패고.
적정한 힘과 부드러운 탄력으로
당차지만 매끄럽게.
제비처럼 날쌔고 부드럽게
베토벤은 그렇게 연주해야 한다.
강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피아노 머라이 페라이어
#피아니스트조현영 #아트앤소울
#미필적#베토벤#설#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