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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사임당 Sep 23. 2024

호호 불어 먹어요

입술에 묻은 건 손등으로 슥슥 닦아요


라테 아트를 해 달래야지

아이스에는

라테아트를 할 수 없으니까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음…

백조를 그려 달래야지

컵은 시리얼 그릇만큼

커다래야 해

목이 정말 긴 흰 새가 들어가야 하니까


그러고 보니

나는 있잖아

우리 동네 시니어 커피숍

더웨이닝커피에 가는데


거긴 안개를 그려주더라

가끔 안개가 넘쳐서

종이컵을 서비스로 줘


넘치면 부어 드세요

하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는

중년의 바리스타가 계시거든

그윽한 갈색 모자와

같은 색 앞치마를 입고서


정도 넘치고 커피도 넘쳐서

웃음마저 넘치는 곳이지


내일은 가을을 즐길 거야

라테도 한잔하면서 말야

어때

같이 갈래


끝날걸 알지만 끝이 보이지 않던 여름

이젠 정말 뒤에 남겨 둔 거 같아


같이 가자

가을 속으로


따뜻한 한 잔의 차

마음껏 호호 불어먹을

찬바람


그 바람

가을 속으로

남해. 추석에 시댁 간, 장 보러 나간 며느리 사진 찍고 들어왔지요.

땀이 그냥 막 그냥 막 주룩주룩 흘렀답니다. 음... 지금 보니 사진이 괜찮은데요?

(이번 주 토요글방 숙제 (가을) 글 쓰기 전 몸풀기 글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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