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이었다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하기도 했다

by Quat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이었다. '나는 솔직해서', '마음에 담아두기 싫어서'란 이유로 할 말과 못할 말을 있는 그대로 뱉어내던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았던 것이.



솔직하다는 건 참 힘든 것이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는, '솔직함의 기준'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까지 하고픈 말을 해야, 상대가 그나마 덜 상처받는 동시에 나의 진심이 오롯이 전달될지 판단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서로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 한쪽이 솔직할수록, 다른 한쪽은 덜 솔직해지기 마련이다. 스스로 솔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사실은, 상대가 자신에게 덜 솔직하다고 느끼는만큼 그가 당신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또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말에 당신이 상처를 받을까 봐,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힘겹게 다시 삼킬 때가 있다는 걸 한 번은 생각해 주길 바란다.



그러한 마음을 종종 알아주기만 한다면 결과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너의 솔직함이 설령 나에게 상처를 줄지언정, 나는 괜찮아. 나는 있는 그대로 너의 마음이 알고 싶을 뿐이야" 다그침이 아닌 타이름이야말로, 어쩌면 상대의 솔직한 심정을 들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