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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물어뜯다가

by Quat


손톱을 물어뜯다보면

손이 흉해진다.


새살이 돋으면서 나아지려 할 때,

그것을 참지 못하고 뜯으면

손톱 모양이 변형되고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한다.




전보다 나아지는 순간이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조금만 버티면 되는데,

지금만 참으면 되는데,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다보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무서워

아예 버틸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된다.




저마다의 문제를 떠안은 채

당장 해결되지 않거나,

사실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버티며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어쩌면 평범해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대단한 건

바로 이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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