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그 행동이 곧 우리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크게 결심한 적은 없다. “앞으로는 이렇게 살아야지.” “이젠 달라져야 해.” 그런 다짐은 보통 지친 어느 날 밤, 이불 속에서만 반짝이고 사라졌다. 막상 아침이 되면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들고, 정신이 들기도 전에 뉴스와 메시지를 확인하고, 서둘러 일상을 시작하면서 나는 또다시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는 그런 하루를 선택한 적이 없는데, 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는 어쩐지 너무 익숙하고, 또 자연스러웠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그저 익숙한 흐름 안에 나는 묻혀 있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거창한 목표보다 사소한 반복에 의해 더 많이 바뀌는 것 같다. 그 반복이 ‘습관’이라는 이름을 얻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단 한 번의 행동이, 두 번째로 반복되고, 그 두 번째가 익숙해지는 순간 그것은 나도 모르게 내 일부가 된다. 처음엔 별 뜻 없이 했던 선택이 어느새 자동이 되고, 그 자동이 다시 ‘나의 성격’처럼 굳어간다. 예를 들면, 나는 늘 약속에 늦는 사람이야, 나는 끈기가 부족해,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이런 말들 속에도 사실 ‘습관’이 자리하고 있다. 타고난 성향이라기보다, 반복의 결과인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자신을 설명할 때 종종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에는 사실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나가 있다. 그게 좋든 나쁘든. 중요한 건, 그 모습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같은 방식으로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아침에 물 한 잔을 마시는 것, 하루에 한 줄이라도 글을 써보는 것, 퇴근 후 휴대폰 대신 책을 한 장 펴보는 것. 그 모든 사소한 행동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나의 시선, 감정, 선택을 조금씩 바꿔 놓는다.
우리는 흔히 변화라는 말을 거창하게 여기지만 진짜 변화는 조용히 다가온다. 언제부터인가 내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지고,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보다 너그러워질 때. 그건 아마, 나도 모르게 쌓인 작은 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우리는 습관을 만들기도 하지만, 사실 더 자주 ‘습관에게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오늘의 아주 작고 사소한 선택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조급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변화는 ‘나도 모르게’ 오는 법이니까. 다만, 그 방향을 내가 조금은 의식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쪽으로 천천히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