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미처 말하지 못한 감사

by Quat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사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글래디스 브론윈 스턴



감사해야 할 일이 참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고마움을 말로 전하는 건 언제나 망설이게 된다. 순간을 놓치면 어색해지고, 어색함은 침묵이 된다. 그렇게 나는 수없이 고마운 순간들을 가슴속에만 간직한 채 흘려보낸다.



어릴 적 친구가 내 울음을 말없이 들어주던 날도, 부모님의 잔소리 속에 담긴 걱정을 짜증으로 밀어냈던 날도, 바쁜 와중에 내 말에 귀 기울여준 누군가에게도, 그저 ‘고마워’ 한마디를 꺼내지 못한 채 돌아섰다. 마음은 분명 있었는데, 표현은 늘 한 박자 늦었다.






“그땐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뒤늦은 후회는 늘 그렇게 시작된다. 고마움이 당연해지는 순간,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놓친다. 모든 건 늘 있는 게 아니라, 주어졌던 것이고,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쯤엔,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어설프더라도, 조금 낯간지럽더라도, 그 마음을 말로 전하려고 노력한다.
“그때 정말 고마웠어.”
“너 있어서 다행이었어.”

이 한마디에 상대는 생각보다 훨씬 크게 웃는다. 나도 같이 마음이 가벼워진다. 감사는 받는 사람보다 전하는 사람에게 더 큰 선물이 되기도 한다는 걸 이제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말하지 못한 고마움이 있다면, 오늘만큼은 용기를 내고 싶다. 감사란, 마음이 움직였을 때 바로 건네야 진심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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