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비교하는 나를 마주할 때

by Quat

“비교는 기쁨의 도둑이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



질투는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온다. 좋아하는 친구가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 누군가의 커리어가 순조롭게 풀려가는 이야기, 타인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SNS 피드. 나는 분명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에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 스며든다. 기뻐하려는 나와 동시에 초라해지는 내가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한다.



처음엔 그저 "나는 왜 아직 이 자리일까"라는 아쉬움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 비교는 ‘지금의 나’를 ‘누군가의 최고 순간’과 겹쳐놓고 만다. 비교의 화살은 언제나 나를 향한다. "나는 왜 저만큼 못할까, 나는 왜 이토록 느릴까." 그리고 질투는 그 화살 끝에 실려온 감정이다.






질투는 말 그대로 나를 잠식한다. 마치 내가 쌓아온 모든 시간과 노력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나름대로 애쓰고 있었는데, 그 애씀마저 하찮아지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 발 뒤로 물러나 나에게 묻는다.
정말 저 사람이 가진 것을 내가 원했을까? 아니면 단지 뒤처지는 느낌이 싫었던 걸까?



질투는 때때로 내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도 무언가를 이루고 싶고, 나도 빛나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 문제는 그 마음을 남의 속도에 얹어버릴 때 발생한다. 나에게 맞지 않는 리듬에 억지로 나를 맞추려고 하다가, 오히려 숨이 막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은 각자의 시간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이른 시간에 도착하고, 누군가는 늦게 출발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 비교는 그 고유한 여정을 무시하고,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걸 재려는 시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주 상처받고, 지쳐간다.



그러니 나는 질투를 부정하는 대신, 그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려 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더 원하고 있는지,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정하고 마주할 때, 비로소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되기도 한다.

오늘도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질투는 나를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한 조각의 진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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