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고 배운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보면, 하고 싶은 일과 생계 사이에는 늘 어정쩡한 간극이 존재한다. 좋아하는 일이 돈이 되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때로는 ‘돈이 안 되는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일을 돈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질문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수익을 내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책을 내야만 돈이 되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거나, 누군가는 브랜드의 카피라이터로 일할 수 있다. 그림을 좋아한다면 작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강의를 하거나 굿즈를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다.
내 경우 글쓰기로 돈을 벌어본 가장 첫 번째 경험은 바로 '블로그'였다. 블로그에 책 감상평이나 카페 후기, 여행 후기 등을 올리며 기록을 시작했고 그것이 점차 확장되어 '체험단'이라는 것도 해보게 되었다. 체험단이란 특정 물품 또는 특정 매장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홍보성 후기를 작성하는 활동을 뜻하는데 직, 간접적인 수익을 모두 합치면 꽤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체험단 활동을 하면서 작성한 글들이 쌓이자 이것들을 좀 더 활용해보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보다 '전자책'이라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글쓰기로 돈을 번 두 번째 경험이었다. 평소에도 카페를 좋아했기에 체험단 활동을 하며 더 많은 카페를 다닐 수 있었고, 수많은 카페를 방문하면서 인기 많은 카페들의 공통적인 특징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수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약 2개월 만에 전자책을 만들어 크몽이라는 사이트에 계정을 만들고 판매를 시작했다. 전자책 판매의 경우 체험단만큼 수익이 났던 건 아니지만, 판매만 되면 자동으로 수익이 생긴다는 점이 체험단에 비해 아주 큰 장점이었다.
그다음 가장 최근 수익을 냈던 것이 바로 '출간'이었다. 전자책과 마찬가지로 블로그에 적어놓았던 글들을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우연히 '브런치스토리'라는 사이트를 발견하고서 이제는 블로그가 아닌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년간 글을 적다가 운 좋게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게 되었고, 계약과정에서 선인세를 받은 뒤 퇴고 및 여러 과정을 거쳐 9개월이 지나 나의 책을 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책을 써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물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았겠지만 결코 쉽진 않았을 것이다. 앞서 말했던 3가지 경험을 통해 느낀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세상과 연결 짓는 방식으로 확장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그 일이 경제적인 기반과 연결될 수 있다면, 그건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돈이 될까?’를 너무 먼저 걱정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 질문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걱정이 우리를 멈추게 한다. 시작은 작고 소박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면서, 그 일로부터 나만의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점차 돈과 연결되는 흐름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의미 있는 삶 아닐까.
세상은 점점 더 ‘취향이 곧 직업이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그냥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으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 그들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바꿔낸 사람들이다. 당신도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