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체로 ‘빠른 것’보다 ‘느린 것’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일주일 전에 해도 충분한 과제를 한 달 전부터 하기도 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부지런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었지만, 사실 부지런한 게 아니라 '서두르기 싫어서'가 좀 더 맞는 표현이다(솔직히 게으른 모습들이 더 많긴 하다). 코 앞까지 다가온 마감일에 쫓기며 다급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만큼 스트레스받는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지”라는 마음보단, 숙소 근처를 산책하거나 카페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는 걸 좋아한다. 도시에서도 소위 ‘핫플레이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시끄러운 장소를 좋아한다. 중심가에서 10~2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곳곳에 카페나 맛집들이 산개해 있는 그런 동네들. 너무 붐비지도, 너무 외롭지도 않은 곳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이렇게 ‘느림’과 ‘조용함’을 사랑하는 내가, 지칠 때면 하는 행동이 하나 있다. 바로 음악을 들으며 집 근처를 산책하는 일이다. 퇴근 후 또는 주말 오전, 피곤함보다 걷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걷고 오면 한결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 기분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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