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왜?"
"그냥 다 좋아."
"나에 대해 뭘 아는데?"
"모르는 부분도 있지. 그렇지만 지금까지 알게 된 부분만으로도 널 사랑하기에 충분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 날 사랑하지 않게 될 수도 있겠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도 널 사랑하도록 노력할거야."
"모르는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가져?"
"..."
"왜 아무 말도 안해?"
"무슨 말을 듣길 원해?"
"사랑한다고."
"말했잖아."
"확신이 없었잖아."
"..."
"또 아무 말도 없네."
"...그렇네."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
"..."
"정말 날 사랑하는 거 맞아?"
"응. 정말로 사랑해."
"잘 모르겠다. 네가 날 정말로 사랑하는지."
"..."
"..."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네가 던진 물음표가 많아질수록,
나는 너를 서서히 내려놓고 있었다.
한낮의 태양에 뜨겁게 달궈진
사막의 모래 위에
수 톤의 물을 부어도
금세 증발해버린다.
있는 힘껏 너를 사랑해도
네게 있어 나의 사랑은
한 번의 들숨과 날숨,
마치 그것과 같았다.
깨진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
널 사랑한다는 건
내게 그런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