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만나기 시작한 후부터
많은 걸 알게 되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뉘여도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식당에서 수저를 놓을 때
수저 아래 휴지를 깔지 않는 것에
몹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보다
좋아하는 걸 더 해주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남들과 부딪히는 게 싫어
맞춰주는 횟수가 잦았던 내가,
널 만나고 나서부턴
매일이 부딪힘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너와 수십, 수백번을 다투고
결국엔 헤어지게 되서야 깨달았다.
세상은 옳고 그름으로 나뉘는 게 아닌,
각자의 옳음이 공존하는 것이었단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