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이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밖을 향해 있던 시선.
요즘 나는 ‘내면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나를 계속 고치고 다듬으려 했다.
어떻게 보일지, 어떤 태도가 더 나아 보일지.
나는 그것이 성찰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고민할수록 더 지쳤다.
차분해지기보다는 예민해졌고,
정리되기보다는 흐려졌다.
그러다 예전에 썼던 문장이 떠올랐다.
"외향의 여유는 내향의 여유에서 나온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여전히 외향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걸.
다만 그걸 ‘내면 탐구’라고 부르고 있었을 뿐.
내가 회복되던 순간은 늘 비슷했다.
잘 자고, 혼자 있고, 자극을 줄이고,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상태에 놓일 때.
특히 혼자 돌아다니는 시간이 그랬다.
목적 없이 걷고, 속도를 늦추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움직일 때
나는 다시 나만의 색을 확인한다.
아마 나에게 잔잔해진다는 건
태도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환경과 리듬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물론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적는다.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아올 자리를 남겨두기 위해.
이제는 안다.
내가 집중해야 할 건
어떻게 보일지가 아니라
얼마나 나로 돌아와 있는지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