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바다를 보기 위해, 또 누군가는 오름을 걷기 위해 이 섬에 온다. 하지만 나에게 이번 여행의 시작은 라운딩이었다. 서귀포에 자리한 캐슬렉스 CC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골프가 아닌, 제주의 풍경 속에 나를 맡기는 경험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클럽을 휘두르는 운동장이 아니라, 제주의 바람과 햇살, 계절의 풍경이 모두 어우러진 하나의 여행지였다.
캐슬렉스 CC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푸른 잔디와 멀리 보이는 제주 바다다. 드넓게 펼쳐진 코스는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무대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와 코스를 둘러싼 동백나무가 한 장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여행지에 온 것이 아니라, 풍경 속에서 골프를 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라운딩에서 코스 관리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캐슬렉스 CC의 잔디는 그런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페어웨이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관리되어 있어 클럽이 닿는 감각이 매끄럽다. 공은 자연스럽게 구르고, 샷의 리듬이 무너지지 않는다. 러프 구간도 적당히 길게 유지되어 있어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실수에 대한 벌은 분명하지만, 지나치게 가혹하지 않은 밸런스 있는 코스 운영이 돋보인다.
캐슬렉스 CC는 단순히 관리가 잘 된 골프장을 넘어, 플레이 난이도가 살아 있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긴장감을 주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는 시원하게 열려 있지만, 곳곳에 배치된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홀이 있어, 단순히 힘으로만 치는 골프가 아니라 전략적인 샷 운영을 요구한다.
티샷부터 세컨드 샷, 그리고 그린에 올리는 과정까지 코스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캐슬렉스 CC는 풍경 좋은 골프장을 넘어, 플레이어에게 끊임없이 고민과 도전을 던지는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라운딩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라운딩의 성패를 가르는 곳은 언제나 퍼팅 그린이다. 캐슬렉스 CC의 그린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 표면은 매끄럽고, 경사는 미묘하다. 언뜻 평평해 보이는 지형에서도 공은 예상과 다른 라인을 그린다.
이 작은 차이가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주고, 동시에 그린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홀컵에 공이 빨려 들어가는 순간의 쾌감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코스 옆 동백꽃이 붉게 피어난다. 파란 잔디 위에 붉은 꽃잎이 떨어져 있는 장면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샷을 준비하다 잠시 시선을 옮기면, 계절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단풍까지. 캐슬렉스 CC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매번 새로운 여행 같은 라운딩을 선물한다. 라운딩은 단순히 점수와 기록을 쌓는 시간이 아니라, 계절의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된다.
제주에서의 라운딩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 섬의 바람을 맞으며 걷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이 된다.
캐슬렉스 CC에서의 하루는 골프를 치면서 동시에 제주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바람, 바다, 꽃, 그리고 잘 관리된 잔디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라운딩은 운동이 아니라 여행의 한 장면으로 남는다.
특히 난도가 있는 코스에서 맞닥뜨린 도전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라운딩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였다. 한 홀 한 홀이 새로운 과제였고, 그 과제를 풀어내는 과정은 여행길의 작은 모험 같았다.
「골프가 여행이 되는 순간, 제주 캐슬렉스 CC 라운딩」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곳에서의 경험은 골프와 여행의 경계를 허물었다.
잘 관리된 잔디
도전적인 난이도
계절마다 다른 풍경
퍼팅 그린 위의 섬세한 긴장감.
이 네 가지가 어우러져 캐슬렉스 CC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라, 제주라는 여행지의 또 다른 얼굴이 된다. 한 홀 한 홀이 풍경이 되고, 퍼팅 한 번이 여행의 추억이 된다.
제주에서 골프를 친다는 건 단순한 라운딩이 아니다. 그것은 섬의 풍경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또 다른 여행이다. 캐슬렉스 CC에서의 하루가 그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