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을 오가는 길목, 아라동은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도민들에게는 생활의 중심 같은 동네다. 이곳에 자리한 유이츠 아라점은 관광객보다 도민들이 더 자주 찾는 일식당이다. 화려한 간판이나 현란한 장식은 없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일본식 식당 특유의 정갈한 분위기가 차분히 반긴다.
짧은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여행자에게는 “관광지 중심이 아닌 도민의 일상 속 식사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단연 텐동(튀김 덮밥)이다. 따끈한 밥 위에 바삭하게 튀겨낸 새우, 채소, 고기가 정갈하게 얹어져 나온다. 튀김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며, 밥 위에 살짝 뿌려진 소스가 고소한 풍미를 더한다.
한 숟가락 떠먹는 순간, 일본식 가정식의 정직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한 끼. 제주에서 흔히 접하는 흑돼지나 해산물 요리 대신, 조금 색다른 점심을 즐기고 싶을 때 제격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메뉴는 일본식 갈치 텐동이다. 제주에서 갈치는 대체로 구이나 조림으로만 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이츠에서는 바삭하게 튀겨 밥 위에 올려낸 갈치를 만날 수 있다.
튀김옷은 가볍고 바삭하며, 속살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한입 베어 물면 담백함과 고소함이 동시에 퍼지며, 든든한 식사로도, 저녁에 술 한 잔과 곁들일 안주로도 훌륭하다. 제주 로컬 재료인 갈치를 일본식 조리법으로 풀어낸 이 메뉴는, 여행자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도민에게는 익숙한 재료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유이츠의 또 다른 매력은 혼밥과 혼술이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차분한 조명과 정갈한 테이블 배치가 일본식 식당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다. 공간은 크게 일반 테이블석과 바(Bar) 형태의 좌석으로 나뉘어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고,
혼자 방문한 손님은 바 좌석에 앉아 조용히 한 끼를 해결하거나 사케 한 잔을 곁들이기에도 부담이 없다.
현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혼자 들러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바 자리에 앉아 가볍게 술을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여행자라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혼자만의 식사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화려한 일식당과 달리, 유이츠 아라점은 도민들의 생활 속 맛집이다. 합리적인 가격, 깔끔한 맛, 부담 없는 분위기.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점심에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저녁에는 이자카야 분위기로 전환되어 가볍게 술 한 잔을 곁들이기 좋은 곳
공항 근처라는 입지 덕분에 이동 전후로 들르기 편리한 접근성까지 갖췄다.
이런 점들이 도민들의 발길을 끌고, 여행자에게도 “로컬이 찾는 식당”이라는 신뢰를 준다.
여행 중에 꼭 제주 토속 음식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낯선 땅에서 오히려 익숙한 일본식 한 끼를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행의 속도도 잠시 늦출 수 있다.
비행기를 타기 전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기에도 좋고, 도착 직후 피곤한 몸을 달래며 식사하기에도 알맞다. 유이츠 아라점은 관광객의 시선을 의식한 곳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에 녹아 있는 공간이라서 더 특별하다. 이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제주의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이다.
비즈니스 출장지에서 바이어들과 함께한 맛있는 저녁식사와 안주는 자칫 딱딱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이야기를 훨씬 더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바삭한 튀김과 따뜻한 밥이 어우러진 텐동의 만족감,
제주 갈치를 활용한 텐동이 주는 새로운 맛의 발견,
혼밥과 혼술도 자연스러운 정갈한 공간의 여유,
공항 근처라는 입지에서 오는 실용성.
이 네 가지가 어우러져 유이츠 아라점은 제주에서 기억에 남는 작은 쉼표 같은 장소가 되었다. 여행의 시작과 끝, 혹은 일상의 한가운데서도 언제든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