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미완성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빛나는

by PianistDa


택시를 이용할 때면 대부분 두 가지 마음이다.

서둘러 도착해야 하거나

또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어서다.


잠시 쉬고 싶을 때 기사님이 투머치 토킹을 할 때면

다소 피곤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어떤 날에는 예상치 못하게 좋은 말을 듣는 날도 있다.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건장한 체격의 기사님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로 다니면 금방 지나쳐서 못 보는데,

자전거로 다니면 새로 발견하는 게 많아요.

길가의 냄새, 바람, 표정까지 다 보여요.

자전거가 딱 좋아요. 걷기엔 너무 힘들잖아요, 허허.”


짧은 대화였지만

그분의 상기된 목소리와 빛나는 눈에서

이미 자전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이든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무엇이든 가지고 놀면 얻을 것이 있다.


사람의 원동력은 마음에서 피어난다.

뻔한 말 같지만, 이 뻔한 일을 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마음이 바로 엔진이자 부스터다.








“낭만은 무용한 것을 하는 것.”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한 대사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음악을 통해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느끼고 발견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

그래서 음악은 한없이 자유롭다.

각자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음악도 매번 새롭게 들린다.

늘 보던 노을에 다시 감탄하듯,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기에

또 다른 구석이 보인다.


그건 생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마음이 먼저 부딪칠 때 비로소 음악은 시작된다.

생각이 멈출 때 마음이 깨어난다.


그 공명은 마음에 스며들어 감정을 비춰주고,

삶 속에서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음악의 질서는 언제나 조화롭다.

침묵 속에서 음악은 속삭인다..

가장 멋진 나의 스승이자, 친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