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잘 타는 편이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단풍을 하나씩 주워 담는 일이
작은 연례행사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풍경을 눈에 담고 있으면 금세 아쉬움이 스민다.
아름다울수록 더 슬프다는 말이 이런 뜻일까..,
그래도 마음을 달래주는 건
곧 하얀 눈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줄 거라는 기대다.
자연이 드레스를 갈아입듯
모습을 바꿔가며 뽐내는 장면을 떠올리니
패셔니스타가 따로 없다.
문득 아름다운 것들은
늘 곁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함의 안경을 고집하면 금세 눈 뜬 장님이 된다.
이럴 땐 크든 작든
언제나 새삼 감동하는 나의 기질이
유난스러워 보일 때도 있지만 꽤 자랑스럽다.
예술은 살아 있는 생명력이라,
반응할 때 비로소 다음 이야기가 시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