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걸으며
엄마와 월령리 앞바다에서 나란히 석양을 바라보았다.
한낮, 제주를 밝고 따뜻하게 비춰주던 태양은
이제 쉼의 문턱에 이르렀다.
참 예쁘고 아름답다.
그런데...
그 풍경을 말없이 지켜보는 엄마의 뒷모습이
더 아름답고 예쁘게 느껴진다.
평생을 나를 위해
밝고 따뜻하게 비춰주던 엄마였다.
엄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내가 빨리 힘듦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밝고 행복한 아들로 돌아오길 바라실 게다.
그렇게 엄마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자식 걱정으로 인생의 석양을 물들이고 계신지도 모른다.
'아~ 엄마와 단둘이 함께 오길 정말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