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걸으며
코발트색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이 선명하다.
수평선은 경계선이다.
영화 <키퍼스>에서 수평선을
‘선’과 ‘악’의 경계선으로
모호하게 표현한 장면이 떠오른다.
하늘과 바다가 선 하나로
저와 같이 맞닿아 있듯
선과 악,
희망과 절망,
갈등과 화해,
삶과 죽음,
불행과 행복 같은 것들도
손만 내밀면 닿을 듯
언제나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늘의 빛깔이 변하니 바다도 따라 변한다.
누가 그랬나.
바다와 하늘이 너무나도 사랑하여
서로의 빛깔을 닮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