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책 사진을 하나 둘 올리다 보니
알고리즘에 젊은 작가들이 쓴 짧은 글들이 뜨더군요.
좋았어요, 자극적이기만 하고 무의미한 피드들을 파블로프의 개마냥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보단 좋았죠.
하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전후 맥락 없이 도파민의 노예들에게 짧은 글로 감동을 주려 하다 보니 아쉬웠던 거 같아요.
대중을 공감시킬 순 있지만 완전한 한 명의 개인을 공감시킬 순 없는 느낌?
그래서 내가 나에게 글을 써주기로 결심했죠.
내가 쓴 글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나만의 문맥이 있을 테고 적어도 나 자신은 완전히 공감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운 좋게 나의 글이 당신 나름의 맥락에도 맞아 들어가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나도 행복할 거예요.
소설의 구체적인 글을 읽으며 나의 처지와 대비해 공감을 하며 감동을 얻지만 자신의 맥락과 차이를 느꼈을 때 아쉬운 기분이 들었던 적도 있을 거예요.
머릿속에서라도 한번 글을 써보세요
아쉬움의 공백을 메워줄지도 모르죠.
타인은 본인이 될 수 없어요
내 얘기를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그들 자신의 문맥 속에서 공감하는 것이에요.
매 순간 우리는 서로 다른 문맥 속에서 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