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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덕 Dec 31. 2023

2023년을 마무리하며 너에게 건네는 최선의 위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삶이 버겁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 너에게


옛 과거의 나쁜 기억 또는 사소한 실수에 발목을 잡혀 매일매일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너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빌려

내가 너에게 건넬 수 있는 최선의 위로,



그렇게 특별하다고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던 이성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인 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 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다.


살다 보면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공허히 찾아온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 채, 영원할 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러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러 절망에 빠지곤 한다.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 있고 지나간 모든 것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 왜 굳이 이렇게 힘들어하며 사냐는 게 아니다.


어차피 잊혀질테니, 절망하지 말라는 거다.


겁내지 마라.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죽지 마라.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걱정하지 마라. 아무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조급해하지 마라. 멈추기엔 너무 이르다.


울지 마라. 너는 아직 어리다.



새사람이 된 것처럼 한순간에 원하는 모습으로 바뀔 순 없겠지만, 삶의 귀퉁이로 밀려나지 않고 점점 원하는 삶으로 들어설 수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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