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잃은 왕

순종 이척

by 은빛바다


조선 제 27대 왕(대한제국 2대 황제) (1874년~1926년 / 재위:1907년~1910년)



고종과 민비 사이에 둘째 아들로 태어납니다. 민비에게는 4남 1녀가 있었으나 모두 일찍 죽었습니다.


그만큼 순종은 민비에게 많은 애정을 받으면서 자랍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평탄하게 죽지 않았습니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어머니 민비가, 1910년 아버지 고종이 독살의 의혹을 받으면서 죽었으니까요.


통역관 김홍륙은 러시아와 교류하는 도중에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로 유배를 당합니다. 불만을 품은 김홍륙은 1898년 고종의 생일에 암살을 계획합니다.


요리사 공홍식과 보현당 창고지기 김종화를 매수해서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아편과 독약을 넣도록 합니다.


고종을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맛이 이상해서 곧장 뱉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전부 마신 순종은 피를 토하며 기절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순종은 치아가 거의 뽑히고 말았습니다.


틀니를 맞췄지만 아래턱이 부자연스러워서 마치 바보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순종은 딱딱한 것은 못 먹고 물에 밥만 말아먹으면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순종은 후사가 없어서 이 살해 사건으로 성불구가 된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받습니다.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고종이 폐위시킨 일본은 강제로 양위식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고종과 순종은 둘 다 이 양위식에 불참합니다. 일본은 대리인을 세우고 억지로 진행하여 고종이 왕위를 넘겼다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1907년 8월 27일. 순종은 대한민국 2대 황제로 즉위합니다. 이름만 황제일 뿐이지 아무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 후 순종은 ‘이왕’으로 격하됩니다. 일본 왕보다는 직위가 낮고 귀족보다는 높은 위치입니다. 이후 창경궁을 개방하고 황실 유물을 공개하면서 백성을 맞이하지만 거의 은거하면서 지냅니다.

1926년 4월 25일. 52세 나이로 승하합니다. 6.10 만세 운동의 계기가 되지만 일본군의 방해로 큰 운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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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종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 <영웅>(2020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그의 마지막 1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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