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지만 해냈을 때의 행복
2025.05.19(월)
1. 친구와 함께 간 개오름에서 말을 실컷 봤다. 이 친구들은 사람을 피하긴 했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꽤나 가까이 갈 수 있었다. 나에게 제주의 최고 아웃풋은 말과의 교감이기에, 오늘도 말을 볼 수 있음에 행복했다.
2. 해외로 일하러 떠나기 전 먹고 싶었던 즉석 떡볶이를 먹었다. 한국인의 디저트 볶음밥까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구나.
3. 사고 싶었던 선글라스를 샀다. 끝까지 두 개 중에 고민했는데, 끝에 선택한 선글라스를 잘 선택한 것 같다. 앞으로 여행할 때 유용할 것 같다.
2025.05.20(화)
1. 전회사 동기를 반년만에 만났다. 오랜만에 회사 소식도 듣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퇴사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변화 없이 머무르면 몸이 편했겠지만, 발전을 위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는 그때의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에 도전을 선택한 그때의 나에게 감사했다.
2. 생 오리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식감이 색달랐다. 돼지고기 목살 같기도 하면서 지방이 적어서 쫄깃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새로운 음식을 먹었는데 맛있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었다.
3. 아버지와 둘이서 점심으로 초밥을 먹었는데, 둘 모두 회사를 다닌다면 절대 누리지 못했을 여유가 좋았다.
2025.05.22(수)
1. 아버지께서 군고구마와 삼겹살을 숯불에 구워주셨다. 삼겹살에 숯불향이 정말 잘 베여있어서 맛있었다.
2. 제주 브이로그 영상 편집을 시작했다. 영상편집은 늘 귀찮아서 미루게 되는데, 오늘 할당량을 어느 정도 한 것 같다. 물론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어차피 작업을 더 할게 아니라면 더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나 자괴감은 그만 느껴야 할 것 같다. 이로울 것이 없다. 스스로를 칭찬해 줄 줄 알아야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3.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보고 미션임파서블을 정주행 하고 싶어졌다. 백수니까 이런 것도 맘 편히 할 수 있다.
2025.05.23(목)
1. 오늘도 영상편집을 했다. 시한부 백수(?)인데도 늘어지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피곤하지 않은 것을 넘어서서 머리 아플 정도로 자고, 아무 시간에나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내키는 일만 하며 이 시간을 보내면 오히려 나중엔 아쉽고 후회될 것을 알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어제도 그런 것처럼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다. 그저 오늘도 한걸음 걸은 것뿐. 그게 오늘의 작은 행복에 더해졌을 뿐.
2. 부모님과 바다가 보이는 맥도날드에서 신제품 과카몰리 버거를 먹었다. 버거는 그저 그랬는데,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볼 만한 맛이었다. 그리고 평일 점심을 부모님과 여유롭게 바다를 보며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3. 운전연습을 하면서 많이 무섭고, 두렵고, 속상했다. 눈물이 나는 순간이었다. 언성을 높이는 아버지에게 나도 화를 낼 뻔했지만, 참았다. 화나는 순간이 지나가니 이게 훨씬 나은 대처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2025.05.24(금)
1.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모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아서 마음이 놓였다.
2. 운동부터 두 개의 병원까지 할 게 꽤 많은 날이었는데, 실수 없이 잘 해냈다.
3. 오늘은 부모님께서 골프를 치러나가셔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샤워하고 누워서 단잠을 잤는데, 모처럼 집이 조용해서 더 잘 잤다.
2025.05.25(토)
1. 세 번째 승마교육날. 오늘은 당근을 가져가서 아낌없이 말들에게 주었다. 오물오물 먹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말과 교감할 때, 동물과 교감할 때 참 행복하다.
2. 영상편집을 다해서 올렸다. 몇 주 업로드하지 않으면서 구독자도 소폭 줄어들고, 수익창출과도 좀 더 멀어졌다. 하지만 이건 행복 일기니까, 오늘도 한걸음 걸어서 앞으로 나아갔음에 스스로를 칭찬해 줘야겠다.
3. <미움받을 용기>라고, 몇 년 전 유행했던 책이 집에 있길래 읽고 있다. 생각보다 내용이 파격적이다. 자꾸 곱씹어야 이해되는 책인데, 그렇게 해서라도 이해하고 싶을 만큼 흥미롭다. 행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책이다.
2025.05.25(일)
1. 날씨가 좋아서 김녕바닷길과 세기알해변으로 나들이를 갔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꿀꿀했던 기분도 다독이는 날이었다.
2. 저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곱창 중에 제일 맛있는 곱창을 먹었다. 제주산 한우 곱창이라서 그런지 엄청 신선하고 곱도 많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왕십리에서 시작한 제일곱창이라는 식당인데, 왕십리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걸 제주 와서 먹어보다니, 입이 행복했다.
3. 나들이 가는 길과 오늘 길을 모두 내가 운전했다. 아직 혼자 운전할 용기는 나지 않지만, 두려워도 계속 도전하는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