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주의자의 일일 행복 기록(8주차)

좋은 날씨가 주는 행복

by 시옹

2025.05.26(월)

1. 어제 꽤나 술을 마셨는데도 필라테스를 가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2. 부모님과 함께 골프 연습장에 다녀왔다. 골프는 스포츠로서의 매력은 전혀 못 느끼겠다. 운동이 되지도 않고 자세 교정도 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사교 활동으로서의 골프는 배울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필리핀에 가면서 반년 간 접었던 골프를 오늘 다시 쳐봤다. 비록 함께 하는 스포츠는 아니더라도 이렇게라도 같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부모님도 좋아하셨기를.

3. 잔잔한 하루였다. 생각해보면 제주에 오기 전에는 늘 폭풍 같은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은데, 이런 한가하면서 즐거운 날들이 참 고맙다.


2025.05.27(화)

1. 마트에서 장을 봤다. 냉동 믹스베리, 바나나, 레몬, 다짐육 등,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다.

2. 점심을 먹고 혼자 집 근처를 산책했는데, 소도 보고 말도 보고 심지어 사슴 비슷한 동물도 봤다. 집이 자연과 가까워서 행복하다. 말을 물속에 걸어 다니도록 훈련시키는 것도 봤는데 정말 신기했다.

3. 어머니와 <에브리띵에브리원올앳원스>를 봤다. 사실 나는 몇 년 전에 혼자 펑펑 울면서 봤던 영화인데, 모녀 이야기가 나와서 어머니와 함께 보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다. 물론 어머니는 나만큼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큰 감흥은 없으신 것 같았지만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2025.05.28(수)

1. 필라테스 수업에 나밖에 없어서 1대 1로 수업을 받았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맞춤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2. 오늘따라 어머니 아버지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 나도 덩달아 마음이 편했다.

3. 왕복 한 시간 반 운전을 내가 해서 금녕 해변에 다녀왔다. 맨발로 모래 위를 밟는 느낌이 참 좋았다.


2025.05.29(목)

1. 친구가 제주에 놀러 왔다. 함께 올레길을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말이 통하는 친구와의 담소는 정말 소중한 것 같다.

2. 친구를 만나기 전 운동을 했는데, 게으름 부리지 않고 오전 시간을 착실히 쓴 스스로가 대견했다.

3. 오늘도 날씨가 참 좋았다. 날씨 좋은 제주는 가만히 있어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2025.05.30(금)

1. 친구와 가파도에서 자전거를 탔다. 날씨도 정말 도와줬고, 가파도가 자전거 타기에도 알맞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2. 그 유명한 연돈 돈가스집에 다녀왔다. 고맙게도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다. 가격도 착한데 맛도 훌륭했다.

3. 오늘 입은 옷이 마음에 들었다. 내 몸에 편하고 조합도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다.


2025.05.31(토)

1. 컨디션이 난조 했던 날. 어디 의무적으로 갈 곳이 없다는 게 상당히 자유롭고 편했다.

2. 미뤘던 일 하나를 해치웠다. 역시 해야 할 일은 미룰 때가 더 스트레스받는 것 같다. 오히려 일 자체를 할 때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3. 집 근처 동네를 산책했는데, 금계국 밭과 말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집이 이런 동네에 있다는 건 참 큰 행복이다.


2025.06.01(일)

1. 아쿠아플라넷 메인수조에서 프리다이빙을 한 날. 필리핀 바다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오랜만에 다이빙을 한 것도 좋았고, 만타와 처음 수영 해본 것도 좋았다.

2. 성산일출봉 쪽 우뭇개해안을 보러 갔는데, 날씨가 정말 좋아서 바다색이 아름다웠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날씨가 도와줘서 참 고맙다.

3. 혼자였으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게 힘들었을 텐데, 부모님께서 아쿠아리움에 들어가지도 않으셨는데도 일정을 함께 해주셔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