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움직인 건 2월 2일 정오였다. 서부 봉쇄선을 통해 진입한 장갑차 군단이 차량 시위대의 뒤를 차단해 버렸다. 방독면을 쓰고 K1과 곤봉으로 무장한 특전사들은 도로 양편을 애워쌌다. 장사치들은 체포되었고 시위 차량들은 단 몇 분 만에 섬이 되었다. (p281)
어두운 바닷속, 단단한 암석에 깊이 뿌리내리고 거친 물살과 비바람을 있는 그대로 맞으며 찾아온 온갖 생명체들을 품고 꽃 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땅, '섬'. 그러나 멀리 혹은 가까이 다른 섬들로부터 떨어져 혼자라는 것이 강조되는 '섬'. 드러나 있는 겉모양보다 바다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는 근원, 물속에 잠긴 채 남에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본체가 어마어마하게 더 큰 '섬'.
어린 시절의 경험들로 인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트라우마들. 그로 인해 형성된 인지 능력과 반응 방식. 개인마다 다른 반응 방식과 표현 방법으로 인해 야기되는 갈등과 소외들. 살아남고자 겉으로 드러내는 방어기제로서의 모든 언어와 행동들. 그러나 결국은 혼자 태어나 혼자 죽어가는 존재인 인간.
각 개체로 고립된 인간들이 종종 '섬'으로 비유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서울 근교의 가상 도시 화양에 어느 날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결막 출혈과 폐출혈로 눈이 빨개지고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빨간 눈' 괴질이었다. 전염 속도까지 빨라 걸린 지 2,3일 안에 죽어버린다. 극소수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병원체에 대한 감수성이 없으면 보균만 하고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2020년 올 한 해 우리를 포함하여 전 세계인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유사한 상황이다.
정부는 화양을 철저히 격리시키기로 결정했다. 탈출을 시도하는 시민들은 철통같이 지키고 있던 군경에 의해 총살로 죽어 나갔다. 감염된 시민들은 처음에는 병원으로, 나중에는 실내 체육관으로, 마지막에는 쓰레기 매립지로 실려가 매장되었다. 아무런 치료제도 없었고 높은 치사율과 전염률 앞에 고립된 섬, 화양은 살인과 절도와 강간이 자행되는 무간지옥으로 변했다.
그런데 이 병이 인간과 개 사이에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모든 개를 쏘아 죽이려는 개학살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아끼던 반려견들을 길가에 내다 버리고 길가를 떠도는 유기견들은 군경에게 붙잡혀 떼거리로 생매장된다.
주인공 서재형은 11년 전, 부모님과 함께 이민 간 알래스카에서 아이디타로드에 출전했다. 아이디타로드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출발하여 27개 체크 포인트를 거쳐 베링해 연안 마을 놈까지 1600 킬로미터 이상을 달리는 개썰매 경주이다. 16마리의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밤낮없이 설원을 달려야 하기에 수많은 썰매개들이 추위와 피로와 사고로 다치거나 죽어가는 죽음의 경주라고도 불린다.
서재형은 결승점을 앞두고 눈보라와 얼음 안갯속에서 길을 잃는다. 과중된 피로에 깜빡 졸음에 빠져 썰매에서 떨어진 순간 피에 굶주린 늑대들의 습격을 받는다. 두려움에 날뛰는 개들이 정신없이 모는 썰매에 끌려 다니며 심한 부상을 입는다. 바위틈에 처박힌 순간 자신과 썰매를 묶고 있는 밧줄을 끊는다. 끔찍이도 사랑하고 '친구'라고 이름 붙여 주었던 열여섯 마리의 썰매개는 모두 늑대들의 밥이 되었다. 자신도 생사를 넘나드는 큰 부상을 입고 19시간 만에 간신히 구출되었지만 썰매개들을 제물로 바치고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는 언론의 비난과 스스로의 죄책감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빨리 개들을 썰매로부터 풀어주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회한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1년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수의학을 공부하여 화양시 백운산 기슭에서 유기 동물 보호소이자 동물 병원인 드림랜드를 운영한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여러 형태의 운명적인 인연들. 사람도 있고 개도 있고 좋은 인연도 있고 나쁜 인연도 있다.
나쁜 인연의 대표적인 인물은 박동해. 그는 소설 본문에서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ㅡ 이제 갓 스물두 살이 된 애송이는 구조대의 애물단지였다. 위아래도 없고 싹수도 없고 써먹을 데도 없었다. 공문서 한 장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놈이었다. 야단을 치면 곱절로 갚았다. 동해는 애초부터 공익이 아니었다. 현역 입대 12개월 만에 자대를 발칵 뒤집어 놓고 공익으로 전환된 놈이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차례차례 혀를 자르고 목젖 부위에 십자가 형상의 불지짐을 해서 공공장소에 매단 패턴 행위로 각 중대에서 기르는 개들을 모조리 죽였다. 군의관은 놈을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인격장애'로 진단했다.ㅡ
그가 이렇게 된 배경에는 그의 아버지가 있다. 화양 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박남철.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장남과 무용으로 이름 날리는 딸을 편애하는 아버지. 그 밑에서 애정 결핍으로 점점 더 비뚤어지는 둘째 아들 동해. 사랑을 갈구하는 엉뚱한 행동으로 이해와 사랑은커녕 매번 더 아버지의 혹독한 처벌과 냉혹한 나무람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동해는 더욱 증오와 복수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차갑고 무서운 아버지의 거듭되는 나무람 앞에서 저 혀를 뽑아서 아버지 이마 위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태워 버리고 싶다는 뜨거운 욕망에 사로잡힌다. 9살 어린 나이에 컴컴한 지하실에 갇혀 혼자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 다른 식구들은 밝은 거실에서 웃고 떠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결심한다. 이 집과 저 가족들을 모두 다 불태워 없애 버리겠다고.
2년 전 여름, 재형은 제보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백운산 무인 배수지 쉼터에서 개 한 마리가 봉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형은 스타를 데리고 바로 달려갔다. 스타는 3년 전 정신 나간 개 수집광의 지하실에서 구출된 썰매개다. 쉼터에 도착해 보니 청년 두 명이 개를 묶어 철봉에 매달아 놓고 한 명이 뒤에서 개를 밀면 다른 한 명이 앞에서 각목으로 개의 가슴팍을 풀 스윙으로 후려치고 있었다. 개는 숨넘어가는 비명을 내질렀다. 재형은 소리쳤다 .
"스타, 뛰어."
컹컹 짖어대며 달려오는 개를 보고 청년 둘은 혼비백산 뺑소니를 쳤다. 의식을 잃은 개를 데려와 두 차례의 대수술을 했다. 개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목에는 쿠키라고 새겨진 가죽 인식표를 차고 있었다. 알래스카 말라뮤트, 쿠키.
백운산에 수렵이 허락된 12월, 사냥개와 사냥꾼들의 총소리에 흥분한 쿠키가 날뛰기 시작하였다. 담 넘어 원주인이었던 박남철의 냄새를 맡은 것이었다. 며칠 후, 쿠키를 돌려 주려 박남철의 집을 방문한 재형은 그곳에서 박동해를 발견했다. 쉼터에서 도망친 두 녀석 중 하나였다. 쿠키는 겁에 질린 눈으로 캥캥 비명을 질러댔고 동해는 놀란 것도 같고 화난 것도 같고 겁을 먹은 것도 같고 히죽 웃는 것도 같았다. 박남철에게 왜 지금 쿠키를 돌려줄 수 없는지 아드님께 그 이유를 물어보라고 말하고 돌아온 뒤 쿠키는 이곳 드림랜드의 가족이 되었다.
스타와 쿠키는 바퀴 달린 훈련용 썰매를 모는 멋진 짝이 되었다. 드림랜드 철망 담장 문을 열고 나가면 희망 목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재형이 스타와 쿠키를 데리고 오가는 썰매길이었다.
이 길에서 애절하고도 극진한 두 마리 개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스타와 링고. 링고는 강아지 시절 두 아이와 젊은 부부가 사는 집에 팔려갔다. 그러나 채 1년도 되기 전에 너무 많이 먹고 너무 힘이 세고 너무나 늑대 같아서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한적한 교외의 가족 레스토랑 사설 동물원으로 팔려갔다. 링고는 팀버 울프의 혈통을 가진 강인한 늑대개였던 것이다. 거기서 다시 챔프 투견장으로 팔려와 살벌한 투견판에서 잔인한 인간들의 돈 버는 도구가 되어 목숨을 걸고 싸움판을 벌인다. 현장을 급습한 경찰이 쏜 마취총을 맞고 동물 보호소로 끌려갔다. 다시 일확천금을 노리는 개장수의 집에 감금 당해 있던 중 탈출에 성공한다. 사람들을 피해 산막에서 숨어 지내던 어느 날 썰매를 끄는 스타를 만난 것이다. 재형은 둘의 사랑을 보호해 준다.
스타를 쿠키로 잘못 알고 납치해서 또다시 쉼터 철봉에 매달고 있는 동해. 스타를 만나러 드림랜드 철망으로 가고 있던 링고는 흘러나오는 스타의 냄새를 따라가다 그 장면과 만난다. 미친 듯이 달려들어 스타를 구해낸다. 동해는 줄행랑을 놓고 같이 있었던 친구는 피하다가 절벽으로 떨어져 숨진다. 링고는 마취총을 맞아 축 늘어져 있는 스타의 큰 몸을 어렵게 어렵게 이빨로 물어서 눈 쌓인 산비탈 등산로를 넘어 자신의 거처인 산막으로 데려온다. 온갖 기원과 정성을 다 담아 온몸을 핥아 주며 스타의 회복과 소생을 간절히 소망한다. 한순간 스타는 눈을 뜨고 링고는 희열을 감추지 못한다. 안도와 온기로 그를 감싸주는 스타의 온화한 눈길. 링고는 스타와 코를 맞대고 입술을 핥았다. 수많은 개들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총을 맞거나 생매장 당해 죽어가며 울부짖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산막에까지 들려왔다. 스타와 링고는 밤을 틈타 매립장의 흙더미를 있는 힘을 다해 파헤친다. 그러나 애써 꺼낸 한 마리, 두 마리ᆢ, 그 개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단 한 마리의 생명도 구해내지 못하고 둘은 오히려 군경의 추격 대상이 된다.
119 구급 대장 한기준의 아내가 괴질병에 전염된 어린 딸을 안고 남편을 찾아 나섰다. 소방서로 향하는 그 길에서 골목을 떠도는 유기견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체육관 싸늘한 시멘트 바닥 위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 두 사람의 비참한 시체를 확인한 한기준. 그는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분노와 자괴감에 사로잡힌다. 그 시간 불 속에 갇힌 다른 어린이를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 정황에 비추어 군경의 추격 대상인 늑대개 링고가 그 범인일 것이라 추정하고 강렬한 복수의 의지를 불태운다.
링고가 출현할 듯 싶은 매립지를 찾았다가 개떼들 속에서 한참 싸움 중인 링고를 만나 사투를 벌인다. 기싸움을 걸어오는 상대 개로부터 이미 많은 부상을 입고 있었던 링고. 그가 한기준의 맹렬한 공격 앞에서 절박한 궁지에 몰린 한 순간, 어디에선가 나타난 스타가 한기준을 향해 날아오른다. 그러나 한기준이 던진 도끼날에 목을 찍혀 스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널브러진다. 미쳐 날뛰는 링고.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스타를 찾아 현장에 온 재형은 그 장면을 목격하고 둘을 살리기 위해 분노로 미쳐 날뛰는 강인한 한기준과 사투를 벌인다. 뒤쫓아 온 신문 기자 윤주의 도움을 받아 심한 부상을 입은 링고와 시체가 된 스타를 거두어 드림랜드로 향한다. 링고를 치료하고 스타를 동물 묘지에 묻는다. 스타와 함께하면 모든 것이 충분하고 모든 것에 만족스러웠으며 외롭지도 않았고 가슴에는 한여름 밤하늘처럼 찬연한 별들이 뜨곤 했던 링고. 이제 링고의 가슴에는 한없는 비애와 복수심이 들끓었다. 스타를 죽게 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컸다. 제복을 입은 남자 한기준과 쉼터에서 스타를 학대했던 동해, 그들이 복수의 대상이었다. 링고의 마음과 생각을 다 읽고 있는 재형은 링고의 심한 부상을 치료해 가며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한순간 늑대개 링고는 탈출에 성공한다.
동해의 또 한 번의 비행을 알게 된 아버지는 그를 정신병원에 가두어 버린다. 동해는 정신병원을 불 지르고 탈출한다. 드림랜드도 불태우고 자신의 집에도 불을 질러 어머니가 숨진다. 마지막에는 불 타 버린 빈 집에서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아버지에게 시너를 끼얹고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그 순간 스타를 괴롭혔던 동해를 추적해 오다 그의 냄새를 기억해내고는 맹렬하게 공격해 오는 링고. 목을 꿰뚫는 링고의 이빨에 동해는 목숨을 잃는다. 아들이 공격당하는 최후의 순간, 링고를 향해 총을 쏘는 아버지. 그는 발사한 총에서 떨어지는 불똥으로 인화된 시너의 화염에 휩싸여 자신의 총으로 자살을 한다.
링고는 아직 회복이 다 되지도 않은 몸을 끌고는 기억을 더듬고 냄새의 자락을 따라 한기준을 찾아 나선다. 재형은 사라진 링고의 뒤를 쫓는다. 링고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동원된 한기준을 찾아내었다. 텅 빈 골목길 안집의 옥상에서 둘은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뒤쫓아 온 재형은 그 둘 사이에 끼어들어 링고를 저지하다가 한기준을 향해 돌진하는 링고의 목을 껴안고 뒹군다.
"링고, 안 돼!"
곧이어 들려오는 총소리. 재형과 링고는 함께 숨진다. 재형의 마지막 의식은 11년 전 설원에서 자신의 분신인 썰매개들을 모두 늑대의 먹이로 잃고 혼자 살아남겠다고 휘슬을 불어대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한다. 끝없이 부끄럽게만 여겨지던 기억, 그 기억마저 가물가물 멀어져 갔다.
작가의 뛰어난 표현력은 링고와 스타의 사랑을 어느 훌륭한 인간 인격체의 성숙한 사랑보다 더 아름답게 묘사한다. 자신들의 정체성인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면서도 결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랑. 이기적인 사랑으로 인한 본능적인 지배욕을 애써 잠재우는 지혜와 용기. 목숨을 걸고 상대를 지키는 헌신. 이런 고귀한 자질을 지닌 비범한 한 쌍으로 탄생시킨다. 개들의 사랑을 이리 눈물겹도록 애틋하게 그려 내다니. 다시 한번 정유정 작가의 필력에 감탄한다.
정유정 님의 소설은 흡입력이 엄청나다. 구성, 문체, 캐릭터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정신없이 속도를 낸다. 손에 책을 든 순간부터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그 세계로 빠져든다. 악은 처절하도록 악하게 그 기운을 뿜어내고 선은 힘없이 당하면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는다.
동해가 뿜어내는 증오와 스타와 링고가 피워 올리는 사랑. 둘 다 진하고 뜨겁다. 사랑을 잃은 한기준의 분노와 자책감을 안고 사는 서재형의 헌신도 계속 같은 현장에서 부딪친다.
이 상반되는 감정들은 관계 안에서 계속 얽히고 설키는 인연을 맺는다. 지키고 싶은, 지켜 주고 싶은 대상이 있는 善. 철저히 부수고 복수하며 자신의 상처에만 몰입하는 惡. 강렬한 악의 힘 앞에서 선이 온전히 자기를 지켜내지는 못하지만 악 또한 선을 짓밟고 홀로 살아남지는 못한다.
정유정 소설이 선물로 남기는 여운은 여리디 여린, 작은 희망의 싹이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처절한 악 앞에서 허무하게 스러지지만은 않는 선. 이 선을 꽃피우는 뿌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자기 혼자만의 생각과 감정의 城에 갇혀 있지 않고 타인을 향해 손을 내밀고 도움을 줄 때 피어나는 희망의 싹. 그 싹이 아무리 여리고 약하더라도 우리는 사랑이라는 관계의 거미줄에 기꺼이 엮여 들어 그 싹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타인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고 섬김과 돌봄의 善을 꽃피워야 한다는 것이다.
*제목 <28>의 추정되는 의미
1월 24일, 최초 발병자 확인부터 2월 20일, 시민들의 화양시 탈출 행진까지의 28일
이 씨팔 ㅇㅇ ᆢ
2020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