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힘

변화와 진화

by 유니

나는 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독한 LG팬이다. LG가 경기에 이기면 괜히 기분이 좋다. 일이 없는 한 야구 경기를 시청한다. 타자가 안타나 홈런을 쳤을 때 신난다. 포수가 도루 저지에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은 마치 내가 그 경기를 한 것 같은 생생함이 있다. 야구 포수는 도루 저지를 위해 수백 번의 연습을 한다고 한다. 손흥민은 축구공을 얼마나 반복하여 을까? 김연아는 트리플악셀 성공을 위해 또 얼마의 고된 훈련을 한 걸까?


LG 신민재 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타나 대주자로 나오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없어서는 안 되는 주전선수이다. 요즘 야구를 잘하는 이유를 묻자 반복되는 타석의 기회를 갖다 보니 여러 선수와 상황을 접하고 선구안도 좋아지면서 잘 치게 된다고 하였다. 수비 또한 반복되는 연습, 잦은 경기 출전으로 공의 움직임이 눈과 몸에 딱 붙어서 결과가 좋다는 말에 역시 반복의 힘이 그를 LG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일상의 반복이 지루하다. 래서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반복되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그 일상의 반복에서 변화를 찾아야 진화할 수 있다. 똑같은 아침, 점심, 저녁이어도 내가 만나는 사람과 그 느낌들은 같지 않기에 작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에 반복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한 우물을 파다 보면 어느 날 수맥을 찾는 날이 오리라.


매일 하는 4~5시간의 수업은 반복되는 일 같으나 매번 다른 과정이리라. 수업 준비가 다르고 학생들의 마음 상태가 다를 것이다. 유창하고 매끄러운 수업, 따뜻한 수업을 위해 반복, 변화는 꼭 필요하다. 학생들 개개인의 맞춤형 배움을 위해 살뜰한 반복의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연습을 통해 날아오는 공을 정교하게 날린 안타, 포수가 도루 저지를 위해 매일 연습하는 수고와 같고 신민재의 성취를 위한 반복 노력, 손흥민이 렸을 수많은 땀방울과 같으리라.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 수백 번 넘어지며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자전거를 제대로 타기 위해 반복 끝에 자전거와 내 몸이 하나가 되어 익숙해졌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전거 타는 걸 즐기는 단계가 되었다.


난 매주 일요일에 등산을 다닌다. 처음엔 의무감으로 시작했었다. 운동 하나는 해야 체력이 길러질 테니까 말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에 수십 번을 쉬었다. 조금만 다리가 아프거나 숨이 차면 바로 멈추었다. 년동안 그 패턴이 반복되었다. 호흡을 길게 하고 중간에 쉬지 않아야 등산 효과가 있을 거라는 남편의 조언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연스럽게 나는 긴 호흡으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남한산성 서문 정상 450여 m를 올랐다. 그 이후 찾아온 성취감은 등산의 즐거움과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또한 체력이 올라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반복의 결과자 수맥을 찾은 거다.


반복은 이렇듯 시간을 낭비하는 지루한 행위가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목표에 가까워지게 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한 번은 미약하지만 수백 번의 반복은 단단한 돌을 이루어 나를 성장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오늘부터 반복의 한 발을 떼보는 건 어떨까? 외국어 공부, 어 구사력, 감사하는 마음 갖기, 운동, 악기 연주, 독서, 글쓰기 등으로 또 다른 변화와 진화를 나에게 기대해 본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실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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