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고백

진정한 어른

by 유니

<부장님~ 저는 막 도착했습니다. 부장님 덕분에 현명하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어요. 따뜻하게 같이 우산 씌워주시고 또 다른 사람 도와주시는 모습 너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습니다. 부장님은 진정한 어른 같아요. 저는 부장님과 같은 부서여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표현은 잘 못해도 부장님께 항상 감사하고 부장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셔요. 오늘 날씨도 궂은데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식 후 집에 가려고 음식점을 나서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어렵사리 집에 도착해 있는데 후배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모처럼 받아본 감사의 표현이었다. 아니 후배의 고백이었다. 난 나의 방식대로 생활한 건데 나의 진심이 통했는지 고맙단다. 나의 직장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때로는 집단지성의 협력이 필요한 곳이다.


진정한 어른은 무엇일까? 기의 이익 앞에서 양보는 없고 시기와 비난이 판치는 사회에서 자기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 등을 어른으로 생각해 보았다. 엇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타인을 존중한다. 이 마음이 내 생활에 배어 있는 듯하다.


내게도 진정한 어른이 있었다. 책임감이 있었고 업무 파악이 다 되어 있어서 유연함도 있었다. 게다가 유머와 재치가 있었던 분.

지금은 퇴직하셨지만 갑자기 나의 진정한 어른으로 그분이 떠올랐다. 커피 한잔 나눠야겠다. 한 번도 고백하지 못했던 마음을 다음 만남 때는 그 선배께 꼭 보여줘야겠다. 내게 고백했던 후배의 마음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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