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여행

문경, 단양

by 유니

편의 지인이 운영하는 문경 사과 농원에 들러서 점심으로 바비큐를 먹었다. 긴 연휴 첫날, 국도와 고속도로는 꽉 막혔고 울에서 5시간 걸린 터여서 점심은 꿀맛이었다. 사과 밭에 들러 사과도 직접 따보았다. 매일 먹는 사과를 나무에서 따는 체험에 마음이 신났다. 생각보다 사과가 쉽게 똑 떨어져서 손의 감각이 근하다. 수확 철은 아니지만 몇 개 따서 먹어 보았다. 과육이 단단한 부사는 특히 달고 신맛이 강했다. 갓 수확한 과일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요즘 마트에 나오는 사과는 홍로인데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알리는 부드럽고 상큼한 향이 좋다. 그 후 감홍 사과가 겉은 붉고 단맛을 뽐낸다. 10월 17일경에 있을 문경 사과 축제의 대표 품종이란다. 그다음에 저장 기간이 긴 부사가 나온다. 그 부사를 미리 따서 먹어본 거다. 농부의 허락과 정성에 감사하다.


문경의 농원을 떠나 숙소가 있는 단양으로 향했다. 단양 가는 길에 우연히 들른 사인암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인암 입구의 안내판을 읽어 보았다. <하늘 높이 치솟은 기암절벽이 마치 다른 색깔의 비단으로 무늬를 짠 듯 독특한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사인암'이라는 이름은 단양 출신의 고려 후기 유학자의 벼슬에서 유래했다.> 절벽 옆 맑은 계곡의 물소리는 풍부하고 청명했다. 월악산 줄기다운 곡의 웅장함과 사인암 절벽이 잘 어우러다.


이튿날 우리는 전망 좋은 단양의 카페산을 찾았다. 산 정상에 있는 카페다. 커피 마시러 올라간 곳에는 패러글라이딩장이 같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바로 옆에서 패러글라이딩 출발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구름이 걸쳐진 마을은 유럽의 작은 마을 같아 그곳으로 여행을 간 것 같았다. 지인들과 수다를 떨고 커피를 마시며 활공의 자유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산아래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마을과 산 사이에 무지개가 떴고 그 사이를 활공하는 패러글라이딩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 순간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산카페의 무지개는 즐거움, 위로, 희망이기에 충분했다.


사과 따기, 사인암 절벽 감상, 무지개 출현은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생긴 일이다. 그랬기에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기대 없었던 문경과 단양 또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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