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리단길 걷기

by 유니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기분이 좋을 때 걷고 머리가 무거울 때도 걷는다. 기분 좋아 걸을 때는 기쁨이 두 배가 되고 머리가 복잡해서 걸으면 한결 머릿속이 맑아진다. 또한 나를 환하게 하고 나로 다시 돌아가는 아주 좋은 지름길이기에 그렇다.


나 어릴 적 <대학시절> 우리 집은 석촌호수 동쪽 단독 주택이었다. 지금의 송리단길 자리이다. 주말에 석촌호수를 걷겠다고 나서면 엄마의 잔소리가 내 뒤통수에 많았다. 노인들만 운동하는 곳에 젊은애가 왜 가냐고. 그리고 그땐 석촌호수 주변으로 포장마차가 있고 밤이면 취객들이 많았다. 지금과는 180도 다른 풍경이다. 엄마는 그곳에 가는 게 위험해서 걱정이었던 거다. 지금은 산책과 문화의 공간이어서 힐링의 명소가 었지만 말이다.


혼자 또는 친구와 송리단길을 걸으면 참 좋다. 계절마다 자연의 변화를 누릴 수 있고 맛집과 카페도 많으며 어릴 적 추억이 있어서 좋다. 게다가 트렌디해서 기분 전환하기 좋은 장소이다. 특히 예전의 엄마집 근처에 놀이터가 그대로 있는 게 신기하고 좋다. 절로 미소가 나온다.


오늘 오후 그냥 송리단길과 석촌호수를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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