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이야기

by 유니

남한산성 입구에 고깃집이 마주 보며 2개가 있다. 한집은 오래된 가게이고 손님이 꾸준히 있는 집이다. 이 가게의 묵은지가 맛있다.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건 김치뿐만 아니라 각종 장아찌며 나물들이 그렇다.


반면 마주 보고 있는 고깃집은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가게이다. 수개월 늘 사람이 없어서 저 집은 장사를 하는 건가?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이 없던 집에 북적북적 사람이 많았다. 두 가게 옆에 캠핑장이 있는데 장사가 안되다 보니 판로를 뚫어 캠핑장에 고기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배달해 주며 팔았단다. 그중 한 손님이 고기가 맛있어서 너튜버에 올렸는데 고기가 맛있고 가격이 착하다는 가성비로 소문이 난 거다.


그야말로 대박이 난 가게 이야기이다. 그 주변에 파트 단지가 많아서 가족 단위로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 남의 일이어도 미소가 나오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자영업이 힘들다는 얘길 들어서 더욱 그렇다. 버티다 버티다 활로를 찾은 그 고깃집 같은 가게도 있지만 반면 폐업도 많이 한다는 뉴스를 보면 안타깝고 언제나 이 힘든 끝이 보일까라는 상념에 빠진다.


무명기간이 길었던 가수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의 첫 부분이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일이 풀리지 않고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 흥얼흥얼 거리면 힘이 나 나로 돌아가는 노다.


장사가 잘 되기까지, 승진이 될 때까지, 부자가 되기까지, 꿈을 이룰 때까지, 우리는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 괜찮다고 나를 다독일 수 있는 친절함이 있어야 한다. 정상으로 가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거고 그 과정엔 수많은 사연이 있을 텐데 헤쳐나가야 한다. 기하기엔 우리 인생의 시간이 한정적이고 아다.


새해에는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소원성취하며 행복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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