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번 비룡소 출판사에서 작가 강연이 있다. 작년 여름에 우연히 작가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정여울, 유은실, 길상효, 김상근, 문경수 작가들의 작품이야기, 삶 이야기를 들으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에 대한 통찰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을 배웠다.
정여울 작가를 통해 나 자신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나의 상처나 트라우마까지 도약의 경험으로 삼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나>, 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나>가 아니라 진정 살고 싶은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알고리즘과 ai의 대세 속에서 나 자신을 위해 에고와 셀프가 싸우고 대화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치열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독서할 때 집중해야 할 대상은 글이 아닌 나 자신이라고 한다. 글을 읽을 때마다 나의 삶과 세상을 돌아보며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유은실 작가는 비룡소 새싹 인물 시리즈 중 네 분 <유관순, 박자혜, 박완서, 제인구달>의 위인들을 통해 여성 서사의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이 분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시대를 앞서가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의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한 사람 이상의 어른이 어린 시절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이웃으로서 나는 어떤 어른 이어야 할까? 나의 어린 시절 든든한 지지를 해준 늠름하고 명랑한 어른은 누구였을까?를 동시에 생각하게 했다.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시는 부모님, 어려움이나 난관을 만났을 때 툭툭 털고 일어나는 나의 모습, 작고 외로운 아이들이 나의 곁에서 단단하게 성장하고 꿈을 꾸는 모습이 함께 겹쳐졌다.
길상효, 김상근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 협업하여 그림책을 출간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함께 나눌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의미 있다는 철학으로 작업하셨단다. 동화 속의 그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문경수 작가이자 탐험가의 인생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독서를 통해 그 세계를 알게 되었으며 한번 해보고 싶어서 무작정 탐험길에 올랐다고 한다. 과학 서적을 읽다가 <실제로 그곳으로 가보자>가 체험의 시작이었다고 하니 그 배짱이 부럽다.
작가를 만나는 방법은 책, 유튜브, 페이스북 등 여러 길이 있겠지만 가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몇 곱절의 감동과 성찰이 있어서 좋았다. 그다음 만남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