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부장 회식이 있었다. 회식을 해도 속 깊은 얘기를 매번 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 회식에선 자연스레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갔다. 나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있을 때 학교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 아이들은 고스란히 담임 책임이어서 무거운 부담을 안고 수업을 진행한다.
공대를 나왔다는 어떤 부장님은 대학 때 교수법을 이수하여 교생 실습 기회가 있었단다. 교생 실습수업을 하던 중 "아, 이거야, 알아냈어" 라며 몰랐던 걸 알았을 때의 환희를 외치는 학생 덕분에 전율과 희열을 느꼈고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단다. 그런데 요즘의 현장은 어려운 점이 많다. 아이들이 독서는 멀리하니 읽고 이해하며 쓰고 말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능력을 키워주고 싶은데 그 여건이 되지 않는단다. 학교의 본질이 왜곡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가르치는 기쁨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학생이 배우는 기쁨을 발견할 때 가르치는 이들은 희열을 느낀다. 배우는 기쁨을 알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학부모 설문을 보면 자녀들의 문해력을 향상하고 싶어 하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그 희망과는 달리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은 낮은 편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학생들의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위해 가정에서부터 스마트폰보다는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독서는 모든 교과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해 문해력은 중요하다.
어린이는 자기밖에 모르는 존재라고 한다. 학교를 다니며 독서를 통해 이 틀을 깨는 과정을 거친다. 읽고 이해하며 나와 다른 사람이 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맞는지 확인하며 사회 질서를 배우기도 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이 문해력만 완전히 익혀도 나무랄 데 없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문해력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위에 사고력 확장과 창의력을 키우는 활동이 주된 목적이 된다.
문해력이 되어야 배움의 기쁨으로 환호하는 학생들이 늘지 않을까?
교수 활동에서 수업방해받지 않으며 문해력을 향상하는 다양한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그들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변화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 동료들과 모처럼 저녁 식사도 하고 진지하게 가르치는 일의 보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귀한 시간이었다. 이런 회식 자리가 또 기다려진다.